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전국 주요 항만구역과 통항로에 잠재된 해양사고 위해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공단은 전국 주요 항만구역 내 해양사고 현황과 선박 운항 항적, 좌초·좌주 사고 위치 등을 분석하고, 현장 종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위해요소 발굴 공모를 통해 사고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 주요 항만구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47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관손상사고가 193건으로 40.6%를 차지했고, 부유물감김사고는 59건으로 12.4%를 기록했다. 기관손상, 부유물감김, 추진축계손상, 조타장치손상, 운항저해 등 비교적 단순사고가 전체의 7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주요 통항로를 포함하는 항만구역이 복잡한 지형, 통항량, 지역별 운항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해역인 만큼, 잠재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지 않을 경우 충돌·좌초 등 2차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충돌사고가 집중된 9월 한 달 동안 전국 6개 주요 항만 인근 선박 항적을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으로 분석한 결과, 통영항 71.6%, 군산항 57.9%, 마산항 47.9% 등 일부 항만에서 규정 속도 미준수율이 높게 나타났다.
속도제한 규정이 있는 전국 21개 항만의 평균 미준수율은 36.2%로 분석됐다. 또 최근 5년간 좌초·좌주사고 자료를 활용한 군집 분석에서는 전국 85개 사고 다발해역이 식별됐다.
공단은 현장 중심의 위해요소 발굴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부터 4월 10일까지 전국 지사와 운항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위해요소 발굴 공모전’을 실시했으며, 총 55건의 보고서를 접수했다.
접수된 주요 위해요소에는 통항로 교각 등 항로표지 미설치, 항내 공사 시 안전절차 부재, 바다내비에 표시되지 않는 간출암과 장해물, 양식장과 여객선 항로 중첩, 방파제 야간 시인성 부족 등 현장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
공단은 이번 공모전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5월부터 6월까지 자체 기획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현장조사와 함께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사고 분석, 항만구역 현황 분석, 선박 운항 항적 분석 등을 진행해 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공단은 해양 종사자 안전교육, 캠페인, 어촌계 간담회 등 안전의식 제고 중심의 예방활동과 정부의 선박 설비 강화 정책을 병행해 왔다. 이번 활동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 종사자가 직접 위해요소를 발굴하고, 환경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참여형 안전관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의 인식 개선과 함께 사고를 유발하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위험요소 발굴과 제도 개선을 연계하는 새로운 안전관리 방식으로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