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 장기화로 해상 수송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해운업계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 문제를 비롯해 피해 선사 지원, 해운기업 부산 이전, 북극항로 진출 등 해운 현안이 함께 다뤄졌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해운기업 대표로 구성된 한국해운협회 임원진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해운업계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수출입 물류와 국적선사의 운항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장관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입 물류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해운업계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머물고 있는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과 국제 해상물류의 핵심 항로인 만큼,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선박 운항과 선원 안전, 선사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갇혀있는 우리 선원과 선박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해운업계가 우리 선원 및 선박에 대한 지원 협력체계를 재정비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중동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선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전쟁 장기화로 항로 변경, 운항 지연, 보험료 상승, 선박 대기 등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피해 선사의 경영 안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 국정과제인 해운기업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진출에 대한 협조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황 장관은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업계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해운기업 부산 이전은 부산을 중심으로 해운, 항만, 금융, 선박관리, 해양서비스 산업을 집적시키는 정책 과제와 맞닿아 있다. 해운기업이 실제로 부산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사무공간과 세제, 금융, 인력 수급, 정주 여건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황 장관은 “정부는 중동전쟁 피해 선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비롯하여 부산 이전 해운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이전 기업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부산에서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단기 대응과 해운산업 구조 재편을 위한 중장기 과제를 함께 점검한 자리로 평가된다. 해운업계는 국제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는 산업인 만큼, 정부와 업계 간 상시 대응체계와 정책 지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