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선박운항 110만건 분석
장시간 운항 선박 사고위험 최대 11배 높아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선박 운항패턴을 기반으로 안전사고 위험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일반선까지 확대한다. 선박 운항 데이터와 사고 이력을 결합해 위험운항 기준을 고도화하고, 기존 어선 중심의 안전알림 체계를 일반선으로 넓힌다는 점에서 데이터 기반 해양안전관리의 적용 범위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안영철)은 7월부터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모바일 앱을 통해 ‘안전사고 주의알림 서비스’를 어선에 이어 일반선까지 확대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3년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110만건의 선박 운항 데이터와 안전사고 이력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공단은 선종과 운항특성별로 사고위험이 높아지는 운항 기준을 도출하고, 이를 MTIS 알림 서비스에 반영했다.
분석 결과, 제도적 안전관리가 적용되는 선박은 운항량이 증가하더라도 사고위험이 함께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길이 50m 이상 일반선의 경우 안전관리체제 수립, 승무 자격 강화 등 제도적 관리가 적용되면서 운항량 증가가 안전사고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어선과 길이 12m 이상 50m 미만 일반선에서는 장시간·장거리 운항이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정 기준을 초과해 운항한 선박은 기준 이하 선박보다 사고위험이 최대 11배까지 높았다.
어선의 경우 연안어업선은 월평균 95시간, 425km 이상 운항하면 안전사고 위험이 0.26%에서 2.02%로 약 8배 높아졌다. 근해어업선은 하루 13시간 이상 연속 운항하거나 월평균 300시간 이상 운항할 경우 사고위험이 4.08%에서 8.39%로 약 2배 증가했다.
일반선은 선박 길이에 따라 위험 기준이 다르게 나타났다. 길이 12m 이상 24m 미만 일반선은 월 90시간, 620km 이상 운항할 때 안전사고 발생률이 0.64%에서 6.76%로 약 11배 높아졌다. 24m 이상 50m 미만 일반선은 월 135시간, 1,265km 이상 운항하면 사고율이 1.09%에서 6.51%로 약 6배 증가했다.
공단은 이 같은 결과가 장시간 운항에 따른 피로 누적과 인적과실형 사고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안전사고 유형별 사망·실종 현황을 보면 추락, 구조물이나 줄에 의한 신체 가격, 양망기 끼임 등 순간적인 판단 착오나 반응 지연과 관련된 사고 비중이 높았다.
특히 단독 운항이나 나홀로 조업의 위험성도 확인됐다. 공단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해양사고 사망·실종자 가운데 목격자 없는 사망·실종과 나홀로 조업 중 사망·실종이 28%를 차지했다. 사고 발생 이후 구조와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운항 전 안전점검과 충분한 휴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어선 톤수별 위험운항 기준을 마련하고 운항패턴 기반 주의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올해는 어선의 톤급뿐 아니라 어업허가 업종별 운항특성을 반영해 기준을 다시 설계했으며, 일반선까지 분석대상을 확대해 선박 길이별 위험운항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이번 확대에 따라 7월부터 알림 서비스 대상은 어선 5,830척과 일반선 380척 등 총 6,210척으로 늘어난다. 최근 30일간 누적 운항기록이 위험 기준을 초과하면 MTIS 모바일 앱을 통해 선박소유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주의알림이 발송된다. 알림에는 실제 운항시간과 운항거리, 휴식 권고, 사전 안전점검 등 안전수칙이 함께 제공된다.
안영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선박 운항 데이터가 실제 사고 예방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단은 운항패턴 기반 주의알림 서비스를 일반선까지 확대해 데이터에 기반한 자율적 안전관리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해양안전 관리가 사고 이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선박 운항 데이터와 사고 이력을 결합해 위험 기준을 세분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내항선, 어선, 소형 일반선의 안전관리 체계를 정교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