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싱가포르 쿠옥 그룹과 조선·해양,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동남아시아 조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과 미래 사업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다.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쿠옥 그룹과 조선·해양 사업을 비롯해 해상 물류,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이안 쿠옥 쿠옥 그룹 회장, 탄 타이 용 팍스오션 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쿠옥 그룹은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부동산, 호텔, 해운,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특히 해양 구조물 건설과 수리·개조 전문기업 POSH, 40여 척의 선단을 보유한 PCL, 싱가포르와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팍스오션 등 조선·해양·해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쿠옥 그룹 경영진은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로보틱스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블록공장과 LNG운반선, FLNG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 역량,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직접 확인했다.
삼성중공업과 쿠옥 그룹의 협력은 이미 선박 건조 분야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10월과 2025년 4월 글로벌 선사 2곳으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8척의 전선 건조 계약을 각각 팍스오션과 체결한 바 있다.
전선 건조는 설계와 주요 장비 구매·조달은 삼성중공업이 수행하고, 실제 건조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조선소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국내 생산능력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주 물량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협력 합의에 따라 양측은 LNG와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해양 설비 수리 및 모듈 제작, 선박 신조·개조·수리, 해상 물류 지원, 디지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생산능력 확보와 공급망 유연성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은 쿠옥 그룹의 조선·해양·해운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기회를 넓히고, 쿠옥 그룹은 삼성중공업의 설계·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팍스오션과 전선 건조의 안정적 협력을 기반으로 쿠옥 그룹과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