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항만 장비 자동화·예지보수 기술 협력
데이터 통합·사이버보안·작업자 연계체계 과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HD현대삼호가 항만 장비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피지컬 AI’ 기술의 현장 적용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항만 크레인과 터미널 운영시스템, 선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AI를 활용한 장비 예지보수와 통합 제어체계를 구축해 항만의 생산성과 작업 안전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16일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를 방문해 항만 분야 피지컬 AI 기술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스마트항만 적용 방향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조선소와 항만에서 활용되는 대형 장비 자동화 기술과 피지컬 AI 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실제 항만 운영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이나 크레인 등 물리적 장비를 인식·판단·제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항만에 적용할 경우 장비의 움직임과 화물 처리상황, 작업자 위치, 터미널 운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작업계획을 조정하거나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HD현대삼호는 지금까지 세계 항만과 조선소에 크레인 약 500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항만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3차원 설계와 디지털 생산관리, 더블 트롤리 안벽크레인, 친환경 동력 기술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통합 예지보수 시스템과 선박·터미널운영시스템·크레인 연계 플랫폼, 통합 장비운용 제어시스템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선박의 입항과 하역 일정, 야드 상황, 크레인 가동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경우 장비 대기시간과 화물 처리 지연을 줄이고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크숍에서는 이주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이 ‘항만 분야 AI 연구 방향’을 발표했으며, 박종호 HD현대삼호 부서장은 회사의 피지컬 AI 개발전략과 기술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과 김재을 HD현대삼호 대표이사 겸 한국항만장비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해 항만 현장에 피지컬 AI를 적용하기 위한 정책·기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항만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피지컬 AI가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높일 핵심 기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실제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항만과 선박, 장비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반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부 통신망과 연결되는 자동화 장비의 특성을 고려한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AI가 작업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현장 인력의 판단과 작업을 보완하는 운영모델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양 기관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항만정책 연구 역량과 HD현대삼호의 장비 설계·제작 기술을 연계해 국내 항만 환경에 적합한 피지컬 AI 적용모델을 발굴하고 후속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가 광양항에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항만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이 항만 장비 국산화와 자동화 기술의 현장 실증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피지컬 AI는 항만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산업계 수요를 바탕으로 스마트항만 AI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과 연구를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활용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