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적체에 컨테이너선 230만TEU 묶였다…수에즈 복귀 땐 선복과잉 충격
글로벌 항만 적체가 컨테이너선 약 230만TEU의 선복을 사실상 시장에서 묶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양선사들의 수에즈운하 복귀와 대규모 신조선 인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현재의 선복 부족이 해소되는 순간 공급과잉 압력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ea-Intelligence는 항만 지연으로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대의 6.6%가 정상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복량으로는 약 230만TEU에 달한다.
이는 지난 6월 약 5%에서 크게 상승한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 평균인 2.2%의 세 배에 이른다. 현재 적체에 묶인 선복만 하나의 선사로 가정하면 세계 6위권 컨테이너선사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정시성도 악화됐다. 7월 글로벌 스케줄 정시성은 전월보다 6.1%포인트 하락한 56.4%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지연 선박의 평균 도착 지연시간은 6.06일로 늘었다. 아시아 주요 항만의 적체가 전체 지표 악화를 주도했다.
상하이항의 정시성은 21%까지 떨어졌으며 닝보는 34.6%, 싱가포르는 43.2%를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 14개 컨테이너항 모두 7월 정시성이 악화됐다.
Linerlytica는 최근 전 세계에서 접안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선 선복이 430만TEU를 넘어 코로나19 시기 절대적인 최고치를 웃돌았다고 집계했다.
문제는 현재 적체가 컨테이너시장의 공급과잉을 가리고 있다는 점이다. MSC와 머스크, CMA CGM 등 주요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에서 수에즈운하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복귀시키면서 아시아~유럽 선복의 약 19%가 수에즈 항로로 전환되고 있다.
수에즈 항로는 희망봉 우회보다 항해거리가 짧아 같은 화물을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 수가 줄어든다.
Sea-Intelligence는 수에즈운하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될 경우 내년 상반기 글로벌 주요항로의 TEU 마일 수요가 전년보다 8.7%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6.6% 증가한다는 조건을 반영한 수치다.
현재 컨테이너선 신조선 발주잔량도 기존 선대의 약 40%에 달한다.
항만 적체가 해소되고 수에즈 정상화와 신조선 인도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현재 운임을 지지하고 있는 선복 부족요인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HMM을 비롯한 원양 컨테이너선사에도 하반기 이후 선복공급과 운임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