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아시아 원유조달 판이 바뀌었다…미주산 540만배럴, VLCC 하루 64만달러
호르무즈해협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아시아의 원유 조달구조가 중동 중심에서 미주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장거리 수송 증가로 초대형원유운반선 운임은 하루 64만달러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원유 해상운송시장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일 Reuters와 Kpler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등 미주지역의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117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루 1030만배럴보다 140만배럴 증가한 규모다.
미국은 올해 하루 평균 440만배럴을 수출해 미주지역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고 브라질은 하루 250만배럴을 기록했다.
증가한 물량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아시아의 미주산 원유 수입은 지난 8월 하루 54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균 하루 400만배럴보다 35%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주지역은 전 세계 해상 원유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3%에서 7%포인트 상승했다.
원유 수송거리가 길어지면서 탱커시장에도 직접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에서 일본까지 원유를 운송할 경우 항해기간은 최대 60일로 중동 걸프지역에서 출발하는 항로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장거리 운송 수요가 늘면서 200만배럴을 운송하는 VLCC 운임은 하루 약 64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호르무즈 사태 이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주 원유 공급 확대는 단기적인 대체조달을 넘어 장기적인 공급선 다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산 원유가 거리와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리하지만 아시아 정유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위해 운송비를 추가 부담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역시 원유 도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주산 원유 비중 확대 여부가 향후 VLCC 수요와 국내 정유사의 운송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호르무즈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미주지역의 원유 생산과 수출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원유 해상운송의 장거리화는 일정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