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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홍해 원유수출 다시 열렸다…얀부 하루 200만배럴 선적 재개

사우디 홍해 원유수출 다시 열렸다…얀부 하루 200만배럴 선적 재개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공격으로 중단됐던 동서횡단 송유관을 복구한 데 이어 홍해 얀부항에서 실제 원유선적을 재개했다. 얀부의 원유수출이 하루 약 200만배럴까지 회복되고 약 1000만배럴의 원유가 선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호르무즈와 오만해에 집중됐던 중동 원유수송망이 다시 홍해로 분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uters가 Kpler 선박추적자료와 위성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우디는 얀부항에서 하루 약 200만배럴 규모의 원유선적을 재개했다. 사우디 아람코도 고객들에게 10월 원유 선적일정을 통보하면서 홍해를 통한 원유수출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다.

사우디 동부 유전과 홍해 얀부를 연결하는 동서횡단 송유관은 지난 11일 드론공격으로 펌프장 3곳이 피해를 입으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우디는 얀부에서 수출하던 원유 상당량을 다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으로 돌려야 했다.

송유관은 현재 하루 약 265만배럴을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Kpler는 추산했다. 향후 하루 300만~400만배럴까지 처리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격 이전 동서횡단 송유관의 처리량은 하루 약 550만배럴 수준이었으며 완전한 복구에는 앞으로 한 달가량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선박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위성자료에서는 얀부와 알무아지즈 터미널에서 약 1000만배럴의 원유가 선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변 해역에서는 모두 40척의 탱커가 포착됐다.

얀부 수출중단은 지난 2주 동안 세계 탱커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 사우디가 홍해로 보내던 원유를 라스타누라 등 페르시아만 항만으로 돌리면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VLCC가 급증했고 오만 소하르 인근 선박대선박 환적시설도 처리한계에 도달했다.

같은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기존보다 많은 VLCC가 셔틀운송과 환적작업에 투입되면서 가용선박이 급격하게 줄었다. 호르무즈 관련 VLCC 운임이 하루 100만달러를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운임급등이 발생한 것도 이 같은 선박부족과 직접 연결돼 있다.

얀부가 다시 정상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사우디 원유 일부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다시 이동하면서 호르무즈와 오만해 STS에 필요한 VLCC 수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전체 원유수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얀부와 UAE 푸자이라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동지역 원유수출은 현재 전쟁 이전 수준의 약 80%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 터미널도 일시적인 중단 이후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용 가능한 탱커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어 중동과 홍해, 지중해의 원유수송망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 정유업계에도 얀부 재가동은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사우디 원유를 페르시아만에서 선적하면 한국으로 오는 항해거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호르무즈 통항위험과 높은 전쟁보험료, 선박대선박 환적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반대로 얀부에서 한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를 거쳐 인도양으로 내려와야 해 항해거리가 늘어난다. 그러나 호르무즈와 오만해의 병목을 피할 수 있어 실제 운송비는 선박운임과 보험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우디가 10월 얀부 수출량을 하루 300만~400만배럴까지 확대할 경우 VLCC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탱커운임이 얀부 정상화로 꺾일지, 홍해의 높은 전쟁위험보험료 때문에 강세가 유지될지가 다음 시장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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