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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 와도 거래기업 2%뿐…지역 해운사 10곳 중 4곳 “영향 없다”

HMM 부산 와도 거래기업 2%뿐…지역 해운사 10곳 중 4곳 “영향 없다”

HMM 등 대형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고 있지만 부산지역 해운·물류기업 가운데 현재 대기업과 실제 거래하고 있는 업체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유치 자체만으로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제한될 수 있어 영업과 금융, 가격결정 등 핵심 기능의 이전과 지역기업 거래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0일 부산지역 해운·물류기업 20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은 해운 대기업 이전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전으로 신규 거래와 수주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 기업은 58.7%였다. 반면 41.3%는 대형 해운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경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49.4%는 해운 대기업과 실질적인 연계기회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부산에 기존 사무소와 지점이 운영돼 왔지만 지역업체와 실제 거래망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조사기업 201곳 가운데 현재 해운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곳은 4곳으로 전체의 2%에 불과했다. 다만 71.7%는 기회가 주어질 경우 거래 의향이 있거나 적극적으로 신규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지역업체들은 거래 확대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거래규모와 계약조건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응답기업의 52.7%가 이런 구조적 장벽 해소를 실질적인 거래 확대의 선결조건으로 꼽았다.

해운 대기업 이전의 지역경제 효과로는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와 노선 확대가 42.3%로 가장 높았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도 25.3%를 차지해 지역업계는 대형선사의 이전이 부산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기대를 보였다.

다만 핵심 의사결정 기능이 실제 부산으로 옮겨와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영업과 금융, 가격 책정 등 핵심부서의 실질적 이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23.4%, 연관 협력사의 동반 이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2.4%였다.

정부와 부산시에 요구하는 정책에서도 단순 기업이전보다 거래관계 형성이 우선됐다. 상생협력과 거래 활성화 지원이 32.1%, 금융·자금지원이 28.9%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HMM 이전의 효과는 본사 주소지가 부산으로 바뀌는 것보다 실제 선박운항과 영업, 운임결정, 금융, 기자재·서비스 구매가 지역산업과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 향후 이전 대상 핵심부서와 지역기업 조달비중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부산 해운산업 생태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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