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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된 수에즈막스가 9000만달러…중동발 탱커 품귀에 중고선값 폭등

17년 된 수에즈막스가 9000만달러…중동발 탱커 품귀에 중고선값 폭등

중동발 원유수송 증가와 선박부족으로 탱커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중고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친환경 사양을 갖추지 않은 17년 선령의 수에즈막스가 약 9000만달러에 거래되면서 탱커시장의 선박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뛰었다.

해외 선박매매시장에 따르면 그리스 Dynacom Tankers는 2009년 12월 중국 New Times Shipbuilding에서 건조된 15만DWT급 수에즈막스 Karolos를 약 9000만달러에 매각했다.

해당 선박은 선령이 17년에 가까운 데다 최신 친환경 설비를 적용한 에코선박도 아니다. 불과 몇 주 전 한국에서 건조된 9년 선령 수에즈막스가 1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중고선 가격 급등은 최근 탱커 운임상승과 연결된다. 중동 원유수송망 차질로 가용 VLCC와 수에즈막스가 부족해지면서 선주들이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기존선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조선을 발주하더라도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현재의 높은 운임을 활용하려는 선주는 중고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노후선까지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탱커선사에도 중요한 변화다. 기존 보유선의 시장가치가 상승하면서 자산가치와 매각차익 확보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선대를 추가 확보하려는 선사에는 투자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국내 조선업계에는 신조선 발주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7년 된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에 근접할수록 선주가 장기적으로 신조선을 선택할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탱커시장의 높은 자산가격이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선박부족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호르무즈 운항이 정상화되고 운임이 떨어질 경우 중고선 가격도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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