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사포럼 창립 5주년 기념 세미나, 글로벌 해운환경 변화 속 미래전략 논의

  • 등록 2025.05.23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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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사포럼 창립 5주년 기념 세미나, 글로벌 해운환경 변화 속 미래전략 논의

2025년 5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국해사포럼 창립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해운 패권 경쟁의 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글로벌 해운환경 변화와 우리 해운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윤민현 박사(한국해사포럼 명예회장)의 기조연설과 김춘선 교수가 좌장을 맡은 전문가 토론으로 구성되었다.

윤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세계 곳곳의 갈등 상황과 함께, 미중 간 해운 주도권 경쟁이 해운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운업은 이제 단순한 산업 영역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해운 재건 정책에 주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중심의 선박 건조 확대와 자국 선박 이용 의무화 추진은 물론, 중국 선박에 대한 각종 제재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선복량과 조선 능력 확대를 통해 해운 주도권을 강화하며 세계 최대 선박 보유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윤 박사는 이러한 움직임을 ‘신냉전’의 양상으로 규정하며, 한국 역시 변화하는 해운질서 속에서 능동적이고 정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친환경 연료 전환을 포함한 한국 해운업계의 현실과 대외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의 도입 가능성과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패널들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적 선사의 전략적 중립성과 선대 구성의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HMM 등 주요 선사의 선복 확대와 서비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해운업을 경제안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적선 적취율 제고, 정책금융 확대, 해운-조선 연계 지원, 고급 해기인력 양성, 항만 자동화 등의 과제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각됐다.

안보 차원에서는 해운안보 체계 정비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분쟁 및 위기 상황 시 선박 보호와 해상교통로 확보를 위한 민·관·군 공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 주요 해역에서의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비한 외교적 해법과 비상 대응 시나리오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김춘선 교수는 "지정학적 격변기에 한국 해운이 산업과 정책, 안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략적 시야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 해운이 급변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편집부 기자 f1y2da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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