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에도 불구… 건화물선 시장, 하반기 운임 하락 불가피
중국의 소비 진작책과 남미 곡물 수출 호조가 상반기 운임을 지탱했지만, 하반기에는 철강 및 석탄 수요 둔화, 무역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 지속 전망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6월 30일 「2025년 상반기 건화물선 시장 동향」 특집보고서를 발간하고, 상반기 건화물선 시장이 복합적인 수요 위축 속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하반기에도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발틱 건화물선 운임 지수(BDI)는 평균 1,282포인트로 전년 대비 약 27% 하락했다. 시황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 효과 △남미 곡물 수출 증가 등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아시아 석탄 수요 감소 △미⋅중 간 무역 긴장 등 복합적 요인들이 시장을 압박했다.

철광석·석탄 수요 둔화, 운임 하방 압력 지속
중국은 기준금리 인하, 소비재 교체 보조금 확대, 초장기 국채 발행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고, 그 결과 1분기 GDP 성장률은 5.4%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부동산 불황, 디플레이션 우려,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철강 수요 위축에 따라 철광석 수입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으며, 석탄 수입도 중국과 인디아 모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석탄 수요가 정체되면서 파나막스급 선박 운임은 전년 대비 24% 하락한 평균 $10,645 수준에 그쳤다.
공급 증가 둔화, 해체는 제한적… 장기적 운임 방어 가능성
공급 측면에서는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한 친환경 선박 중심의 신조 발주가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며, 노후 선박 해체도 고철 가격 안정세 속에 증가세가 완만했다. 상반기 전체 선복량은 약 800만~900만 DWT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제한된 오더북과 선대 노후화에 따라 공급 증가 여력은 크지 않다.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경우 시만두 프로젝트를 비롯한 새로운 물동량 창출이 기대되나, 실제 수출 개시는 2026년 이후로 전망된다.
하반기, 수요 둔화와 구조적 압박 속 운임 약세 불가피
해진공은 하반기 시장에 대해 “중국의 조강 감산, 남미 곡물 출하 감소, 글로벌 무역 긴장 지속 등으로 운임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선 위주의 수프라막스와 핸디사이즈 시장은 수요 정체와 선복 과잉의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브라질–중국 간 철광석 항로 회복세와 노후 선박 해체 증가에 따른 선복 부족 현상이 하락폭을 일부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는 단기 회복보다 공급 조절과 규제 대응이 장기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