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소말리아 인질구출작전성공
해적 8명은 사살, 선원 21명 전원 구출
한국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 삼호해운 소속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1만1500t급)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5시간에 걸쳐 전격 실시, 선원 21명을 모두 구출했다. 이번 작전명은 ‘아덴만 여명’이었다.
이는 삼호주얼리호가 오만과 인도 사이의 인도양 북부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된지 6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청해부대가 오늘 오전 소말리아에서 1280여㎞ 떨어진 인도양 해역에서 링스헬기와 고속단정 등을 동원한 인질구출작전을 전격 실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소말리아 13명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여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인질구출 작전 과정에서 선장이 복부 관통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한국인 8명을 포함한 나머지 인질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합참은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KDX-Ⅱ 사진)이 소말리아 해역 쪽으로 항해 중인 삼호주얼리호를 따라가며 근접 거리에서 감시하다 동틀 무렵의 여명을 틈타 기습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청해부대는 지난 18일 합참 승인하에 1차 인질 구출 군사작전을 펼쳤다. 합참은 “1차 군사작전 과정에서 해적 4명을 사살했고, 청해부대 특수부대원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당한 특수부대원 소령 1명, 상사 1명, 하사 1명 등 3명은 헬기를 이용, 오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허벅지 관통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합참 관계자는 “최영함 소속 링스헬기가 지난 18일 오후 8시9분쯤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후 5마일 인근에서 항해중인 몽골 화물선을 또 납치하기 위해 해적 수명을 태우고 가던 해적선 자선에 사격을 가해 해적 4명을 사살했다”며 “이와 동시에 고속단정을 탄 특수부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로 접근을 시도하다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보다 속도가 빠른 몽골 화물선을 납치한 후 인질들을 먼저 소말리아로 이송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판단, 지난 18일 1차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1차 군사작전 과정에서 해적들은 4명이 사살됐고 나머지 해적들은 청해부대의 2차 군사작전 과정에서 사살 또는 투항했다.
대잠 링스헬기와 고속단정 등 강력한 제압장비를 갖춘 최영함에는 특수전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등 300여 명이 승선하고 있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1명이 승선한 삼호주얼리호는 부산지역 해운사 삼호해운 소속 화학운반선으로 지난 15일 낮 12시~오후 1시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한국인 선원이 탄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것은 지난 2006년 4월 원양어선 동원호를 시작으로 모두 8번째이다. 몸값을 지불치 않고 우리 해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해부대는 어떤 부대인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위해 급파된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상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들을 해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창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파병 전투함 부대다. 청해(淸海)란 해상무역을 통해 통일신라를 부흥시켰던 장보고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 청해진의 명칭에서 따왔다.
청해부대는 특수전(UDT/SEAL) 요원 및 해병경계대 등 300여명으로 편성돼 있다. 선박호송이 주요한 업무지만 유사시 해적과 접촉하면 이를 제압할 수 있는 무장력을 갖추고 있다.
청해부대 함대인 최영함(KDX-Ⅱ)은 우리나라 최초의 스텔스함으로 기존 KDX-I에 비해 규모가 1000t 늘어난 4,500t급이며 대함, 대공, 대잠, 대지 및 전자전 수행까지 가능하다. 길이 150m, 탑승인원 300명에 최대 29노트(시속 54㎞)의 속도를 낼 수 있고 항속거리는 1만200㎞에 달한다.
최영함의 근접방어무기인 30㎜ 골키퍼는 분당 4500발의 포탄을 발사해 함정에 접근하는 유도탄을 격파할 수 있으며, 대함 유도탄 하푼 8기는 최대 150㎞의 원거리에 있는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 또 32㎞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는 5인치 함포 1문, 함대공유도탄 SM-2 32기 등도 장착돼 있다. 함정의 함수와 중갑 판, 함미갑판에는 K-6기관총을 설치하여 근접전투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속 99㎞의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단정은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이 탑승해 해적들이 우리 선박에 접근하는 징후가 포착될시 즉시 쫓아가 해적들을 물리친다. 또한 해적 도주를 대비해 탑재한 대잠헬기 링스(LYNX)에는 중기관총과 공대함 유도탄, 대잠어뢰가 장착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