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해사대학 재학생들, K-해사산업 현장서 미래를 보다
12개국 차세대 해사 전문가 16명, 한국 해운·조선·항만 인프라 직접 체험
해양수산부, 국제 협력 강화 위해 2004년부터 연수 프로그램 매년 운영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세계해사대학(World Maritime University, WMU) 재학생들을 초청해 우리나라 해운·조선·항만 산업의 주요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 연수에는 코모로스, 인도네시아, 라이베리아, 인도, 잠비아, 이집트, 중국, 나이지리아, 멕시코, 남아공, 캄보디아 등 12개국에서 온 석·박사 과정 재학생 15명과 교직원 1명 등 총 1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향후 자국에서 해사 행정을 이끌어갈 차세대 전문가로서 국제 협력의 핵심 인재로 꼽힌다.
세계해사대학은 국제해사기구(IMO)가 1983년 설립한 국제대학원으로, 해사안전·환경·물류·정책 등 해양 관련 분야에서 국제표준에 기반한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전 세계 176개 회원국 정부 공무원 및 관련 기관 종사자들이 이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4년부터 세계해사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해 왔다. 지금까지 총 428명이 한국의 해사정책과 산업 현장을 체험했고, 이번이 21번째 연수다. 이를 통해 한국 해사 분야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제 사회와의 협력 기반도 넓혀왔다.
올해 연수단은 부산 신항의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을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울산), 삼성중공업 대덕연구소(대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울산) 등 최첨단 해사산업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한 한국해양대학교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전문 교육기관을 방문해 한국의 해양 교육 역량도 직접 확인한다.
이외에도 연수단은 서울과 경주를 방문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현대 도시문화를 체험하는 문화탐방도 진행한다. 단순한 산업 견학을 넘어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가 간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취지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계해사대학 재학생들이 우리나라의 해운·항만 산업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우며 글로벌 해사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운·해사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선진 해사산업과 정책 역량을 세계 각국의 차세대 해양 리더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 해사정책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수에 참가한 재학생들은 자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 정책에 적용하거나, 향후 국제 해사 무대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