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싣는 여객선, 화재 대응장비로 더욱 안전한 항해
전기차 운송 늘어나는 해상, 화재 대응력 강화 본격 추진
전기차를 실은 여객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해양수산부와 함께 화재 대응장비 보급 및 선원 교육·훈련 지원을 강화한다.

공단은 29일, 총 4억 5천만 원의 국비를 투입해 전기차 선적이 가능한 전국 국가보조항로 연안여객선을 대상으로 화재 대응장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운송 증가에 따라 여객선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선박별 특성에 맞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4년 기준 68만 4천 대로, 전년 대비 14만 대 증가했다. 해상 운송에서도 전기차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약 2만 3천 대가 여객선을 통해 운송됐고, 전국 여객선 149척 중 114척(76.5%)이 전기차 선적이 가능하다.
공단과 해양수산부는 전기차 선적 안전관리를 위해 사전 식별 절차, 적재구역 지정 및 선내 충전 금지 등 세부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며, 매표 시스템을 통한 선적 현황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지원되는 장비는 차량 하부(배터리) 냉각용 상방향 물 분사장치, 화재 연기 확산을 막는 질식소화포(덮개), 진화 요원 보호용 소방원 장구로 구성된다. 선박 운영 상황에 맞춰 장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선원 대상 사용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선적 전 미리 점검할 수 있는 진단기도 순차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공단은 전기차 화재 대응장비의 비치를 자동차 운송선박에 의무화하는 「선박소방 설비기준」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공단은 소방청, 해경 등과 함께 민·관·공 합동훈련을 지난해 19차례 실시했으며, 올해는 전국 단위 훈련을 더욱 확대한다. 여객선 선원의 실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비상훈련 경진대회’도 2년 연속 전국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여객선 화재 예방을 위한 선원 교육 영상과 대국민 홍보영상은 공단 운항상황센터 네이버 밴드 및 전국 연안여객선터미널 전광판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각 여객선사가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해상교통 환경에 발맞춰 안전한 바닷길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