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4월의 폭풍으로 인한 저질변동이 폐사에 가장 큰 영향 미쳐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올 3~4월에 경기도 연안에서 발생한 바지락 폐사원인을 봄철 기상조건이라고 밝혔다.
바지락은 우리나라 연안의 개펄에 서식하는 조개로 시원하고 감칠맛을 내는 타우린과 베타인 그루탐산, 메티오닌, 핵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국민들이 즐겨먹는 기호식품으로 우리나라 생산량은 1990년 74,581톤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로 폐사가 극심했던 작년에는 21,886톤으로 격감하여 국내 수요가 부족해 37,633톤을 수입하였다. 그리고 작년 국내 유통량이 59,519톤(1,190억원) 등 중요한 수산자원 중의 하나이다.
서해안 바지락 양식장에서는 2004년 봄철부터 매년 서해안 전 연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량폐사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평균 45%의 높은 폐사율로 어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16일 발표회엔 연구기관을 비롯하여 경기도 관내 어촌계장과 양식 어업인, 행정기관, 지도기관, 수협, 대학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발표내용에 따르면 서해안의 바지락 폐사현황, 경기도 연안의 바지락 폐사 및 서식환경, 바지락 질병에 관한 연구, 일본 및 중국의 양식 현황, 바지락 양식 최적방안 등이 발표돼 서해안의 바지락 대량폐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봄철 기상조건으로 나타났다. 3~4월에는 연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시기로서 3월에는 북풍이 불다가 4월에 남풍으로 바뀌면서 저질변동을 강하게 수반한다.
이 시기에 바지락은 1년 중 생리적으로 가장 약해 저질변동에 따른 스트레스 가중과 노출로 폐사가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해수산연구소는 3월 초에 발생한 폭풍에 따라 바지락 양식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폭풍이 바지락 폐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 양식 어업인들에게 양식장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바 있다.
작년 봄철 서해안의 평균 폐사율 45%, 폐사량 9,000톤(135억원)에 비하여 올해에는 폐사율 9.2%, 폐사량 1,800톤(27억원)으로 크게 감소하였다. 그 원인은 겨울철이 예년에 비하여 따뜻하였으며, 봄철 폭풍 및 강풍의 발생 횟수가 적고 지속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기상요인 외에 지역적으로 양식장의 노출시간, 저질조성 등이 적절하지 않은 양식장에서 폐사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바지락의 폐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퍼킨서스 포자충 등 질병요인과 양식장 서식환경 특성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폐사원인 구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한편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부터 바지락 양식의 안정적 생산을 위하여 폐사원인 구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였으며, 지방해양수산청, 행정기관 등과 협력하여 양식장 저질개선 및 종패의 적정 씨뿌림 방법, 채취시기 조정 등 폐사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양식어업인을 대상으로 어장관리 요령 등 설명회를 지역별로 개최하여 피해예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