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국내 첫 해양심층수 음료 울릉 미네 워터 출시
생수 뿐 아니라 주류, 화장품, 과자 등 관련 제품 봇물 추세
2010년 해양심층수 관련 제품 시장규모 약 1조원으로 추정
식품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웰빙 물자원, 해양심층수가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기술력 및 관련 법규의 미비로 상용화되지 못했던 해양심층수 시장은 최근 취수 기술력 향상, 대기업 참여, 정부 차원 법규 제정의 3박자가 함께 진행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환경 및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생수 뿐 아니라 주류, 화장품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2010년에는 관련 시장규모만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를 탈염 정제해 음료로 제품화한 '울릉 미네워터'를 출시했다. 육지에서 130km 떨어진 동해 울릉도 바다 속 650m에서 채취한 해양심층수로 오염이 되지 않은 깨끗한 맛과 다양한 미네랄 등의 건강성분이 들어 있는 프리미엄 생수이다. CJ제일제당은 '울릉 미네워터'가 해양심층수 음료 시장을 새롭게 형성하면서 내년 한 해동안 3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2010년에는 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매출목표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 칠성 역시 올 11월에 해양심층수 음료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취수 개발업체인 워터비스가 독자 브랜드인 '딥스' 등을 출시하는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생수시장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바닷속 물을 의미한다. 다양한 미네랄을 포함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그네슘 등 여러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 유기물이나 병원균 등이 거의 없는 청정한 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음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미 관련 사업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거대 시장이며, 생수 형태의 제품으로만 이미 연평균 150억엔(약 1,2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 해양심층수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 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노르웨이, 대만 등 5개국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게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는 현재 울릉미네랄과 워터비스 2개 업체만이 해양심층수 취수 관련 원천기술 및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CJ제일제당(울릉미네랄)과 롯데칠성(워터비스) 등, 식품 대기업들과 손잡고 국내 유통을 본격화했다.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었던 기존 해양심층수 음료가격이 500ml 제품 기준 3,000∼4,000원에 이르는 등 지나치게 고가였던 반면, 이번에 최초로 국내 생산되는 CJ '울릉 미네워터'의 경우 500ml 제품가격이 1,200원으로 기존 수입제품의 30%대에 불과한 점은 국산 제품이 가진 장점이다.
해양심층수 음료의 본격적 출시로 작년 기준 연간 3,6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생수 시장의 성장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대표 할인점인 이마트에서 탄산음료 매출을 추월하는 등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생수 시장의 확장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보급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수입 생수의 경우 지나친 고가에도 불구 최근 연평균 27%의 고신장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물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에 따라 합리적 가격대로 승부하는 국산 해양심층수를 원료로 생산한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07년 상반기 현재 농심 삼다수가 25.8%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롯데 아이시스(15.9%), 동원 샘물(13,7%), 진로 석수(10.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양심층수가 지닌 영양적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비단 생수 뿐 아니라 화장품, 주류 등 다양한 분야까지 해양심층수의 활용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워터비스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인 '아이어트리'를 선보였고, 대선주조는 최근 해양심층수를 첨가한 소주인 '시원 프리미엄'을 내놓았다. 이 외에도 해태 제과의 생생감자칩(과자), 울릉미네랄의 U 650(소금) 등 다양한 제품군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며 해양심층수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심층수 관련 제품 시장이 2010년에는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월 3일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어 본격적으로 해양심층수를 산업화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특별강연 및 기고 등을 통해 '내년부터 우리 영해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하위법령을 제정하고 관련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민관 합동으로 해양심층수 위원회를 구성하고 해양심층수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근에 발표한 2008년 예산안에 따르면 해양과학 기술개발에 전년비 30% 증가한 1,060억원을 투자해 해양심층수에 대한 지원을 밝혔다.
해설= 해양심층수 [海洋深層水]란 무엇인가?
해양심층수란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 깊은 곳의 바닷물을 의미한다. 바다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지구 전체를 순환하고 있는데, 순환하던 바닷물이 그린랜드의 빙하 지역에 도착하면 매우 차가워져 비중이 아주 커지게 된다. 이 비중이 커진 물은 아래로 점점 내려가 수심 200m 이하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 때 그 온도는 약 2 ℃ 정도까지 급히 떨어진다. 이렇게 차가워진 물은 그 위쪽 수면 가까이의 더 따뜻한 물과 활발히 섞이지 못하고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경계를 유지하며 존재하게 된다다. 이렇게 심해로 내려가 존재하는 물을 '해양 심층수'라고 한다. 얕은 바닷물은 햇빛의 영향으로 광합성도 생기고 유기물도 번식하며, 공기와 육지의 오염 물질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으나, 이런 유기물과 오염 물질들이 수심 200m까지는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해양심층수는 계속해서 순수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심층수는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지구 전체를 순환하게 되는데, 그 순환 속도는 매우 느려 보통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200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천천히 지구 표면을 도는 동안 수온은 거의 2 ℃ 정도로 일정하며, 질소, 인, 규소와 같은 무기 영양 염류를 풍부하게 함유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