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태안사고 대응 궁금증을 풀어본다

  • 등록 2007.12.15 08: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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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부의 태안 앞바다 해난사고 8가지 대응해명

  

해양수산부는 15일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불의의 유류오염사고를 맞아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각계의 지원에 힘입어 사력을 다하여 방제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주요 언론의 많은 질책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여 해양오염방제 시스템을 전면 재검검하고 사후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부정확한 사실을 확대 보도하여 방제활동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보도내용 중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①항만당국은 악천후 속에 왜 예인선의 항해를 허용했는가

  

- 폭풍, 파랑, 해일주의보 및 경보 등이 발효된 경우에는 해상교통안전법령에 의거 선박의 출항을 통제하고 있으나, 이번 예인선(크레인)이 인천에서 출항할 당시 12월 6일 14시50분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②관제당국은 크레인과 유조선의 충돌위기를 알고도 왜 그렇게 허술하게 대응했는가


이미 해명한 바와 같이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에 있으므로 좀 더 조사를 해 보아야 그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양측 선박간의 위험상황을 파악하고 사고발생 약 2시간전부터 예인선측과 VHF채널 16으로 수차례에 걸쳐 교신을 시도하였으나 응답이 없어, 사고발생 약 1시간전에 휴대폰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예인선 선장에게 위험상황을 인지시켰고, 유조선측에도 안전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후에도 양측 선박에 대하여 사고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예인선과 크레인부선을 연결하는 밧줄이 끊어져 통제할 수 없는 상황하에서 부선과 유조선이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③196억원을 들여 만들었다는‘최첨단 방제선’이 하루가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다. 왜 그리 늦었고 초동대응에 실패했는가


- 방제선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당일 12시 경(사고발생시점으로부터 5시간이내)으로 현장까지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최단 시간내에 도착했으나, 현장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거친 파도(파고 4~6m)에 사고선박 선체 파공부위에서 기름과 함께 가스가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폭발 위험성마저 겹쳐 사고 선박에 접근하여 방제작업을 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태여서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사고현장 주위에 대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파고가 3~4m인 강한 풍랑속에서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약3000톤급 이상의 대형 방제선이 필요하고 사실 방제효율도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우리나라 방제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은 200~300톤급이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유출유 도착 시간대가 야간이였고 악천후로 넓은 해안지역을 모두 방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차선책으로 방제 최우선 순위인 환경민감지역 유입 차단에 주력하기로 하고 충남 최대의 양식 밀집지대이며 원형 보전 갯벌지역인 가로림만과 근소만 일대에 대한 초동대응에 우선적으로 나선 것입니다.
 

④풍향으로 보아 기름띠는 먼 바다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하며 느긋해 했다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사고발생 접수 즉시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현장수습본부를 설치하고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전국의 모든 방제장비를 사고현장에 집결토록 함과 동시에 인근 인천·군산·목포해양수산청 직원까지 현장 지원토록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당일(12.7, 12:40발) 모 언론보도에서 “해양부 관계자는 ‘앞으로 조류나 기상상태에 따라 유출된 기름이 어떻게 확산될지 결정되겠지만, 이번 사고는 기름유출량이 씨프린스호 당시보다 많아 피해규모도 씨프린스호 때보다 클 수 밖에 없다(중략)’고 말했다”라고 보도한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고 즉시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이 사고현장에 긴급 출동하여 현장지휘에 나서는 등 결코 방제능력을 과신하거나 느긋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⑤사고직후 출동한 방제선들도 오일펜스 설치 같은 화급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점과 아니면 방제자재가 부족해서 인가

 

-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당시 악천후 속에서 환경민감지역과 일부지역에 오일펜스를 어렵게 설치하긴 했으나 높은 파도에 기름이 타고 넘어 효용이 떨어지고 강한 풍랑에 찢어지는 등 역부족인 상황이었으며, 자재가 부족하거나 늑장대응으로 설치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⑥기름띠를 걷어내는 흡착포 같은 비품과 장비가 태부족인데도, 당국은 느긋하기만 했다


- 사고 초기에 자원봉사자가 일부지역에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유흡착포가 일시적으로 부족한 현상이 발생했으나, 장비가 부족하다는 최초 보도당시 11일에도 유흡착포는 118톤(1일 30톤 정도 소요)이나 재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국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 등을 통해 가져온 개인장비나 비품으로 기름을 제거 하는 모습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면서 방제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잘못 오인되기도 했으나, 정부는 국내업체를 통한 조달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것에 대비하여 일본(40톤), 중국(67톤) 등으로부터 유흡착포를 긴급 구매하기로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 하고 있었습니다.


⑦서로 방제작업을 관장하겠다는 영역다툼이 벌어져 작업효율만 떨어뜨렸다

 

-과장·왜곡된 표현입니다. 악전고투 속에서 궂은 일을 하는 데 서로 관장하겠다고 영역 다툼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만, 당초 예상하지 못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제거 작업에 참여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있었으나, 현재 방제작업은 해양경찰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방제대책본부’로 일원화하여 지휘, 통제하고 있습니다.

 

⑧첨단장비를 갖추고 매뉴얼에 따른 모의훈련까지 실시한 한국이 양동이와 쓰레받기로 기름 물을 퍼 담는 모습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점에 대해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일본 미쿠니마을 30만명의 기적”과 주요 언론에서 보도한 ‘일본의 나홋카호 중유 유출 사고” 의 수작업에 의한 자원봉사자 활동사례에서 보듯이 결코 웃음거리가 될 수 없으며, 해안의 모래나 자갈 바위에 덮힌 기름을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은 현재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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