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신향설란호에 승선해 인천 연태 카페리 노선의 여객·화물 운송, 선박 운영, 현지 물류 네트워크를 점검했다. 팬데믹 이후 여객 운송 재개에 더해 중국 단체 무비자와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한시 조치가 맞물리며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향설란호는 길이 189.50m, 폭 26.50m의 RORO 타입 카페리로 여객 정원 700명, 컨테이너 312TEU, 서비스 속도 21노트의 제원을 갖췄다. 2019년 톈진에서 건조돼 2021년부터 현 노선에 투입됐으며, 여객 구역 고급화와 저진동 설계를 지향하는 설비가 특징이다. 운항은 주 3회 체계로, 인천과 연태 모두 통상 저녁 출항 후 익일 정오 전후 입항이 기본 스케줄이다.

가족 동반 수요를 고려해 어린이 테마 일반 객실을 운영하고, 승객을 위한 영화관, 노래방, 세탁·탈수 등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 고정 보따리상인 객실은 일반 승객 동선과 분리해 질서와 청결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어 응대 강화를 위해 승무원 대상 언어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승무원은 약 40명이 근무하며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인력이 다수 포함돼 대고객 소통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중 카페리 항로는 1989년 개설 이후 35년간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로 기능해 왔다. 산둥성 연태항은 연해 운송의 거점으로 발전해 왔고, 연태시는 기계·정보통신·자동차·조선 등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현지에서는 연태중한윤도유한공사 Luo Jian 총경리, 이걸 부총경리, 최초 여성 사무장 출신인 황보금선 부주리장, 현지 파견 오동훈 전무와 간담회를 갖고 물류 현황과 기업 애로를 청취했다.

Luo Jian 총경리는 노선 운영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으로 주장이라고 간담회를 시작했다. 해난 사고의 교훈을 바탕으로 기능화·스마트 설비를 선제 도입하고 승객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수준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안개와 황천 등 악천후를 선제 인지하기 위한 외부 시야 카메라와 각종 감지 장치를 장착했고, 사람에 의존하던 선내 순찰에는 기계 기반 순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항해와 선내 안전의 이중 방어선을 구축 중이다.

안전 투자 원칙도 분명하다. 항해 구간별 위험을 전제로 설비를 보강하고 단계별로 점검과 홍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승무원 운용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브리지와 기관부의 교차 점검 주기를 촘촘히 운영하고, 야간 항해 시 가시성 확보와 비상 대응 절차를 반복 훈련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은 언어와 태도의 일관성으로 담보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어와 기본 영어 응대를 강화하고 예절·청결 기준을 표준화했으며, 승객을 위해 노래방, 영화관, 세탁·탈수 등 편의 시설을 운영한다. 보따리상인과 일반 여객 동선은 분리해 질서와 청결을 유지한다.

고객 경험의 디지털 전환도 본격화한다. 회사는 AI 로봇 승무원 도입을 준비 중으로, 초기에는 사람 키 높이의 안내 로봇을 선내 주요 구역에 배치해 다국어 환영 인사, 기본 동선 안내, 간단한 질의응답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어·한국어·영어의 기본 안내 제공과 함께 선내 상점 위치, 구명동의 위치 등 안전·편의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구상이다.
AI 로봇 승무원 도입 방식은 외부 협업과 파일럿 운영을 병행한다. 중국 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1차 시범 투입 후 운영 매뉴얼을 확립하고, 장비 내구성, 배터리 지속 시간, 통신 안정성 등을 점검해 정식 전개하여, 안전·안내가 충분히 검증된 이후 정식 진행하고, 초기에는 안전·안내·언어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태시는 고철·원목·철광석·시멘트 원료·석탄 등 벌크 화물과 컨테이너 처리 비중이 높고, 한국 기업 합작 임가공과 경공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현지 고용과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도 연계 내륙 복합운송 수요가 늘면서 해상·철도 결합 모델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중국 철도와의 컨테이너 협력 확대, 중앙아시아·동남아 연계 복합운송 상품 개발 등 네트워크 다변화 전략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