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한국 컨테이너선이 27일 오후 8시경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간몬(關門)해협에서 충돌, 양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충돌 선박은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 소속 호위함 '구라마'(5천200t급)와 부산에서 오사카(大阪)으로 가던 한국 국적 7천400t급 컨테이너선 '카리나스타(Carina Star)'였다.
이 사고로 호위함 구라마의 앞 부분이 파손됐다. 화재는 사고 후 진화됐지만 구라마에 타고 있던 3명의 승조원이 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탑승자 가운데서는 부상자는 없다고 통신은 전했으며, NHK는 이날 밤 뉴스에서 사고 현장에서 불길이 솟아 오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밤 총리실에 충돌 사고와 관련한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고가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구라마의 함수(艦首)와 컨테이너선의 오른쪽 선수(船首)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회견에서 "호위함 앞 부분에 있는 페인트 드럼 창고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위함 구라마는 1991년에도 야마구치현 앞바다에서 소형 유조선과 접촉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