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와 결별하다
방류한 태산이, 복순이와 다른 무리에 어울려 지내는 모습 관찰
방류한 태산이, 복순이와 다른 무리에 어울려 지내는 모습 관찰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지난 7월 6일 제주도 함덕 야생훈련장에서 방류한 수컷 태산이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을 9월 18일 서귀포 대정읍 연안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방류 후 일주일이 지난 7월 15일에는 태산이와 암컷 복순이가 함께 있는 모습이 관찰됐으나, 2개월 후에는 태산이가 다른 무리에서 수컷들과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2009년 불법 포획된 이후 6년간 함께 지냈던 두 마리가 방류 후에도 계속 같이 지낼지, 연구자들 사이에는 작은 관심거리였다.

남방큰돌고래는 암컷과 새끼들로 이루어진 무리와 수컷들로 이루어진 무리가 기본적인 집단 단위로, 이들 무리들이 모여 큰 무리를 형성했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이번 조사에서 태산이가 속한 수컷 무리들이 암컷 무리에 합류하여 약 30마리가 있었지만 복순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보통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 자란 수컷과 암컷이 평생 짝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두 마리의 결별은 자연적인 야생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고래연구소는 태산이와 복순이를 방류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조사를 했으며, 이번 조사에서 태산이의 야생 적응을 확인했고 향후,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복순이의 야생 적응도를 계속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과거 방류사례를 보면, 일반적으로 야생 방류 후 6주 까지는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6~9주가 지난 이후에는 안정을 찾게 되어 사망할 가능성은 없으므로, 태산이는 야생에 완전 적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