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 인공어초 시험결과 기대 이상 내년초 상용화
코레일(사장 강경호)은 지난 2006년 12월 경남 거제시 남부해역에 처음 조성된 ‘시험용 철도차량 인공어초’에서 지난 2년간 여러 종류의 해양 동식물이 잘 자라나 해양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2006년 수명이 다한 철도차량을 재활용해 (주)해중(대표 김진갑)과 함께 철도차량 인공어초 3기를 경남 거제시 남부해역에 시험용으로 설치했다. 코레일과 (주)해중의 연구조사팀은 분기별 한 차례씩 인공어초를 관찰해 왔으며, 특히 지난 10월 21일 탐사시, 폐철도차량을 중심으로 조피볼락, 감성돔, 놀래기 등 수종의 자연산 어류가 왕성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날 조사에 참여한 하현철 선임연구원(해양공학박사)은 철도차량에서 용출되는 철이온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는 한편, 철도구조물이 어류의 산란과 서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 인공어초 주변으로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폐철도차량 인공어초는 해양환경에 해로운 내외장재를 완전히 제거하고, 자연석과 굴패각으로 고강도 바이오 세라믹판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해양생물의 서식을 위한 가장 친밀한 환경을 조성하며 특히, 철도차량의 저중심적인 구조는 철도차량 인공어초가 파랑과 조류에 대한 안정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해저 토양에 잠기는 세굴(洗掘)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조사팀은 이러한 폐철도차량의 장점 때문에, 인공어초 주변에 해양 동식물의 성장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번 시험어초가 성공리에 마무리돼 상용화에 필요한 제반요건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어민들에게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차량 인공어초는 폐철도차량을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중소기업과 공동개발로 상생협력 차원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어민들에게 친환경적인 미래형 어초를 공급해 어려운 어촌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벌크 탱크로리 화차를 후속모델로 한 인공어초를 개발하여 경북 해역에 시험인공어초로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각종 폐철도 자원을 활용한 녹색성장형 제3의 인공어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