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O, 세계 최초 ‘선박 전용 화재 시험장’ 구축… 친환경 선박 화재안전 기술 개발 본격화
197억 규모 국책사업 착수… 수소·암모니아·배터리 대응 기술 확보 목표
“국제표준 선도 기반 마련”… 선박 화재 대응시스템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 기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가 친환경 선박의 안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KRISO는 2025년 7월 25일, ‘친환경 연료 화재폭발 안전성 평가 및 화재 대응설비 개발’ 사업의 추진을 공식화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국비 197억 5천만원이 투입되는 5개년(2025~2029) 과제로, KRISO가 주관하고 전라남도, 목포시,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 등 11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친환경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수소·암모니아와 같은 폭발성 연료와 배터리 추진 시스템에 따른 화재·폭발 위험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 수준의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KRISO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선박 및 해양 구조물에 특화된 실규모 화재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인프라는 선박 내 △배터리 열폭주로 인한 화재 대응 기술 △수소·암모니아 화재 확산 및 진압 기술 △폭발성 연료 화재 대응 지침 및 전용 소화 설비 개발 등의 핵심기술 확보를 가능케 한다.
특히 화재·방재 분야의 대표적 전문기관인 방재시험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시험 인프라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험장은 연구개발 뿐 아니라 상용 제품의 성능 검증, 인증 시험 등 산업적 활용도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KRISO는 이번 연구가 선박 안전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내 소방장비 산업의 수출 기반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보급 확대에 따른 화재안전 우려를 해소하고, 국제 인증 기준 마련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영식 KRISO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장은 “국제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 추진체계가 급격히 다변화되고 있으며, 화재 안전성은 그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국제표준 제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