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독도 수중생태계 아직은 이상없다
옥덩굴과 무절산 호조류 조금씩 확산돼
옥덩굴과 무절산 호조류 조금씩 확산돼
봄철 독도 수중생태계는 여전히 건강할까.
지난 5월에 실시한 조사결과 아직은 무성한 해조(海藻) 군락을 이루어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 독도수산연구센터(포항시 소재)는 지난 2월에 이어 5월 24일부터 6일간 독도주변해역의 수산자원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아열대성 해조류인 옥덩굴과 갯녹음의 원인종인 무절산호조류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옥덩굴은 동남아의 따뜻한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해조류이며, 무절산호조류는 갯녹음해역에 우점하는 해조류의 일종이다.
옥덩굴과 무절산호류는 최근 5년전부터 독도 바다에 출현이 확인되기 시작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조금씩 서식 범위를 넓혀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이 종들의 시기별 분포 밀도와 확산정도를 산출해, 독도의 해양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또, 독도 수중생태의 장기 변동을 조사하기 위해 변화지표종으로 대황과 감태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다른 해역에 비해 생육발달 및 개체성장이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표종(指標種 : indicator species)은 특정지역의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되는 종을 가리킨다.
대황은 다시마과에 속하는 종으로 울릉도·독도가 원산지이며 요오드와 칼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독특한 맛으로 예로부터 다시마 대용으로서 식용으로 이용했고, 최근 알긴산의 원료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감태는 경상북도 울릉군 연안에 서식하고 있는 갈조식물 다시마목 다시마과의 여러살이 해조류로, 알긴산이나 요오드·칼륨을 만드는 주요 원료로 쓰이며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무성한 감태, 대황 등 해조 군락으로 덮힌 암초지역에 몸길이 82cm가 넘는 혹돔을 비롯해 말쥐치(40.4cm), 벵에돔(49.8cm), 돌돔(30.4cm) 등 25종의 어류가 출현해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독도수산연구센터 전영열 센터장은 “독도 해양생태계는 최근 기후변화 등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고유생태계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해역이므로 계속해서 그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