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올무 덫에 걸리는 등 피해 잇따라

  • 등록 2007.09.21 2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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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반달가슴곰은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풍요와 결실의 계절인 가을. 하지만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은 배고픔에 지쳐 사선(死線)을 넘나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3일 오전 10시30분께 북한산 반달가슴곰 ‘장강24(암컷)’가 전남 구례군 토지면 밤나무과수원 근처에서 목에 올무가 걸려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긴급구조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직원들이 13일 올무에 걸린 반달가슴곰을 구조, 치료하고 있다.

‘장강24’는 가을 수확기를 맞아 먹이를 구하러 농가로 내려갔다가 멧돼지들을 쫓기 위해 과수원 주변에 설치된 올무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공단은 반달곰의 귀에 매단 전파발신기를 통해 ‘장강24’의 활동이 마을 인근 지역이며 밤나무과수원 인근 지역임을 확인하고 현장모니터링을 강화하던 중 이상 징후가 포착돼 현장으로 긴급출동, 위험에 처한 ‘장강24’를 조기에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된 ‘장강24’는 다행히 일찍 발견돼 상처가 심하지 않고 자연 치료가 가능해 다시 방사됐다. 재방사 뒤 관리공단은 수의사를 포함, 특별근무조를 편성해 곰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한 가을철에 올무에 의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5년 11월 4일 북한산 ‘장강21’이 밤나무과수원 인근에서 하반신이 올무에 걸려 사망했고, 그해 11월15일에도 연해주산 ‘제석’이 하반신에 올무가 걸린 채 활동하는 것을 확인해 치료 후 재방사했으나 결국 야성부족으로 지난해 9월 회수됐다.

 

공단직원들은 2004년 반달가슴곰을 처음 방사한 이후 지리산에서 올무와 덫 수거에 나서 현재까지 총 1585개를 수거했다. 공단 관계자는 “수확철인 가을만 되면 겨울잠을 앞둔 반달가슴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해져 일부 농민들이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올무 때문에 곰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주민들이 제발 올무와 덫은 설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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