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방제전문가 유출사고 후 적절하게 대응했다

  • 등록 2007.12.22 09: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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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응 신속하고 효과적 민간인 자발적 참여 감동적
합동 설명회 과도한 방제 요구하면 해안 오히려 죽는다

 

“한국 정부의 대응은 신속하고 효과적이었다. 민감한 양식장과 철새도래지에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본다. 정부 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국민들의 단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럽위원회-유엔환경계획 공동 자문단 블라디미르 사하로프 단장)

  

“방제 작업의 전략과 관리, 민간인들의 자발적 참여에 대해 크게 배웠다.” (유럽위원회 피터 크라 박사)

 

허베이스프리트 유조선과 삼성1호 충돌로 인한 태안 기름 오염사고에 대해 기술자문과 정보공유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유엔환경계획(UNEP), 유럽위원회(EC) 지원단과 미국 해상경비대(USCG), 미국 해양대기청 (NOAA) 등 국제 방제전문가들은 21일 해양수산부 9층 대회의실에서 합동설명회를 열고 그 동안의 방제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언을 했다.

  

EC-UNEP 국제기구 공동자문단의 사하로프 단장은 “해양 환경오염사고에 대한 비상대응책이 완전하게 개발되지 않았으며 해안에 기름이 도착하는 것을 차단할 만한 과학기술이 없다”면서 높은 파도와 바람이 불었던 태안 사고초기에 “한국정부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 민감한 양식장과 철새도래지에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방제전략·작업관리·민간인 자발적 참여 등 한국서 3가지 교훈”


사하로프 박사는 “현장에서 해양오염 제거 뿐만 아니라 장비나 기구의 동원 등 방제 대응 능력과 폐기물 처리 능력을 볼수 있었으며 한국 정부가 감추지 않고 보여준 개방적 태도에 감명 받았다”면서 “한국의 비상 대응 시스템은 더 개선될 필요가 없을 정도였으며 한국이 가진 장비나 오염 위기 상황 대처 전략은 아주 우수해, 오히려 우리 국제기구에 와서 도와줄 한국 분을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 조셉 로링 소령은 “유류오염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과 대응능력은 훌륭하고 전문적이다”면서 “필요한 장비와 인력, 대응전략 기술에 대한 자문이 더 이상 필요없다고 판단했다”며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100% 정화작업은 해양생물에 더 위험

  

마리아 EC 부대사도 UN과 EC의 협력모델을 한국에 적용시켜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경험을 공유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국제방제전문가들은 언론 등의 요구에 의한 지나친 방제작업으로 인한 2차적 오염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올로프 린덴 유엔 오일 전문가는 “인위적인 정화작업에서 이제 자연정화가능 단계까지 왔다”면서 “미디어들에 의해 100%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도록 요구가 높아 자연에 과도하게 정화작업을 할 경우 해양식물이나 어류들이 먹이나 피난처를 찾지 못해 해안이 죽어버릴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유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일 혼합물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을 포함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유 유출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담배를 피거나 자동차 매연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비에 크레머 EC 관계자는 “과도한 방제의 부작용으로 기름이 토양이나 모래에 더 깊이 침투할 수 한다”면서 “해변이나 갯벌을 밟고 다니면 속으로 다져져 깊이 스며들어 기름을 고착화 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롱UN 긴급환경 조정관은 “방제작업 중에 해변에 올라온 기름은 사람이 직접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처리제 사용, 대규모 오염때 효과적…장기적 영향 없어

  

레바인 미국 해양대기청 관계자는 유처리제 사용과 관련 “대규모 오염에서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제방식”임을 강조하면서 “수심이 깊은 곳에 뿌려진 유처리제는 해저 밑까지 침투하지 못하고 자연정화가 되므로 장기적으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긴급방제 상황을 지나 장기 프로젝트로 전환할 단계이므로 많은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방제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자원봉사자가 호흡으로 인해 겪는 유해성은 시간에 따라 줄어들며, 방제작업에 참여한 이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권했다.

  

더불어 “어느 나라도 잔유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으므로 날이 풀리거나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 기름이 해수면으로 뜨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잔유로 인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른트 불룸 EC관계자는 오일펜스 설치와 관련해 “사고 초기 3~4m 파고에서 오일펜스를 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며 효과도 없다”면서 “이번처럼 해안에서 가까이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는 해안에 기름이 도착하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중선체 유조선의 적용문제를 20년간 지켜 보았다면서 ”현시점에서는 국제규정이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고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중선체만을 이용하고 있지만 다 사라지지는 않고, 단일선체는 아시아로 몰릴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중선체는 두장의 외판을 120cm정도 간격을 두고 배치하므로 이번 사고의 경우 다소 나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타르 성분 아스팔트와 비슷, 위험하지 않아

 

린덴 UN관계자는 1995년 여수에서 씨프린스 사고후 6개월만에 부산에서 같은 기름이 발견한데 대한 대비책에 대해 “방제후에 해안에 도착하는 잔유는 ‘타르’인데 화학적으로 위험한 물질이 아니라 생물에 직접 부착되어 생장을 방해할 때 문제가 된다”며 그 자체로서는 “아스팔트와 비슷한 성분으로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C의 피터 크라 박사는 “한국의 방제작업 관리 능력, 방제 전략측면, 민간인의 자발적 참여에 대해 국제사회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총평했다.

 

해양수산부는 일본대표단 7명이 자문 활동후 태안에서 자원봉사단으로 활동중이며, 중국은 흡착포를 지원하고, 러시아도 지원의사를 밝혔으나 선적항에서 멀어 감사의 뜻만 전했다고 밝히며 “외국 대표단과 국제적 협력에 감사하며, 이번 사고를 교훈으로 우리나라도 외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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