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지구를 정복한 것 같은 쾌감이 든다'

  • 등록 2006.09.26 1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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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무궁화 위성 관계자 초청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과학기술이 국력의 핵심”이라며 “그래서 과학기술 발전에 온힘을 다 쏟고 있는데, 과학기술 중에서도 우주항공기술이야말로 과학기술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아리랑 2호와 무궁화 5호 위성 관계자 150명을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하나(아리랑 2호)는 눈이 돼서 세계 곳곳을 다 들여다보고, 하나(무궁화 5호)는 귀가 되어서 남태평양 상공에서 이렇게 전부 통신을 커버하니까, 어쩐지 지구를 정복한 것 같은 쾌감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은 국력의 핵심, 우주항공기술은 그 꽃”

  

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청와대 영빈관 1층에서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단장과 이상국 국방과학연구소(ADD) 위성통신체계개발부장으로부터 각각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과 무궁화 5호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로비에 마련된 위성사진을 관람했다.

 

그는 “(전시된 아리랑 2호 모형의 날개를 가리키며) 공중에 떠있는 각도까지 조정할 수 있는 것이냐”며 “(아리랑 2호와 무궁화 5호 모형을 각각 가리키고는) 저건(아리랑 2호) 눈, 저건(무궁화 5호) 귀인가”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 설명을 담당한 이주진 단장은 노 대통령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연기군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새로 만드니까 이게 (잠시 뜸을 들인 후) 명당자리네”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에 전시된 충남 보령지역 사진을 보고 나오면서) 돈은 비슷하게 들었는데 사진이 실제로 나오니 훨씬 있어 보이네. 이거 한 장에 얼마 정도 하느냐”고 묻고는 이 단장이 “한 장에 미국에서는 1만$(약 1000만원) 정도에 판다. 우리는 저가로 많이 팔 생각”이라고 하자 “우리 집 하나 찍어주라고 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비싸서”라고 기분 좋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석상에서 “이 자리는 대통령이 여러분을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리가 아니고 국민을 대신해서 마련한 자리이기 때문에 국민이 치하하는 자리”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지금까지 성과도 눈부신 성과다. 세계 몇 위, 몇 나라 중에 하나, 이렇게 생각해도 감격스럽지만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 중에서 유일한 나라”라며 “이제 비행기만 더 좋은 것 만들면 끝난다. 더 열심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 노무현 대통령 모두발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감격스럽습니다. 과학기술이 국력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과학기술 발전에 온힘을 다 쏟고 있는데, 과학기술 중에서도 우주항공기술이야말로 과학기술의 꽃입니다.

TV에서 처음 발사장면을 볼 때는 그런 가 했습니다. 그런데 전송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답답했던 속이 확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계산해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얼마가 나올지 모르지만 안 나와도 이것은 국가를 위해서 국민들의 사기를 위해서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아리랑 2호)는 눈이 돼서 세계 곳곳을 다 들여다보고 하나(무궁화 5호)는 귀가 되어서 남태평양 상공에서 이렇게 전부 통신을 커버하니까, 어쩐지 지구를 정복한 것 같은 쾌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정말 장합니다.

여러분 바쁘실 텐데 모시는 것이 폐가 되지 않나 걱정도 했습니다. 이 자리는 제가 결정했습니다. 보통 장관이 올리면 좀 재고 목에 힘도 주고 하면서 결정해 자리를 만드는데 이번에는 미처 신청할 시간을 주지 않고 제가 결정했습니다.

너무 훌륭한, 정말 장합니다. 이 자리는 대통령이 여러분을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리가 아니고 국민을 대신해서 마련한 자리이기 때문에 국민이 치하하는 자리입니다.

지금까지 성과도 눈부신 성과입니다. 세계 몇 위, 몇 나라 중에 하나, 이렇게 생각해도 감격스럽지만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 중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이제 비행기만 더 좋은 것 만들면 끝납니다. 더 열심히 해주십시오. 우리 위성체를, 발사체를 우리 힘으로 올려봅시다.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한국이 그야말로 정말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도록 해봅시다. 계획하는 것도 어렵지만 결단을 내리는 것도 어렵습니다. 돈이 나올지 적자가 될지 굉장한 모험입니다. 위험이 있는 곳에 수익이 있습니다.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업, 정부 조직들도 모두가 힘을 합쳐서 또 하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박수!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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