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그 존재가 처음 알려진 하얄리아 캠프 불상
문화재청은 지난 8월 공식 폐쇄된 부산 미군기지 하얄리아 캠프 내에 보관되어 있던 불상 3점과 비석 1점 등 총 4점의 문화재를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인계받아 부산시립박물관에 전시 보관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향후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LPP)에 의해 반환되는 미군기지 내 문화재의 관리와 보호에 대한 시발점이 된다.
2002년 1월 미군 소식지인 ‘Stars and Stripes'지에 게재되면서 알려진 '하얄리아 캠프 불상' 3점은 제작기법과 형태 등이 유사한 점으로 보아 동일인에 의해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연대는 통일신라시대 말기부터 조선시대까지로 학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으나 인수 후 정밀 학술조사를 통해 그 제작 연대 등을 밝힐 계획이다.
또 다른 유물인 ‘마두관세음보살(馬頭觀世音菩薩)’의 7자가 새겨진 비석 1점은 3점의 보살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 존재했던 마두관세음보살의 표시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료조사 등 문헌검증을 거쳐 최초 위치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 유물들은 하얄리아 캠프의 공식폐쇄 전까지는 기지 내 사무실에 보관되었고 폐쇄 후에는 도난 등 안전관리를 위해서 대구캠프 미군부대 사무실로 옮겨져 보관되어 왔다.
주한미군기지는 군부대라는 특수성으로 접근이 어려워 주한미군 기지 내 문화재에 대한 조사 자료가 없었으나 ‘주한미군기지 문화재 조사(2006~2011년)’를 통해 주한미군기지 내에 분포되어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조사와 보호대책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문화재청 관게자는 "SOFA 산하 문화재보호분과위를 통하여 ‘화재 보호를 위한 절차서를 체결’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주한미군기지 안에 우리 문화재가 보호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