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미리 방향 잡고 회담 개최하게 될 것'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29일 “6자회담이 재개될 때 북한이 취해야 할 초기 단계의 이행조치와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에 대해 서로 간 입장을 타진했다”며 “구체적 의견 접근이나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백그라운드브리핑에서 “어제(28일)는 상호 간의 입장을 타진하는 탐색전이었으며, 오늘 북미 양측의 새로운 입장이 나올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 “일자는 아직 얘기가 안 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 미리 방향을 잡아 놓은 다음에 회담을 개최하자는 게 관계국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북한과 미국 수석대표들은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량 양자회동을 가졌으며,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각)에 2차 협의를 열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입장 조율을 계속 하고 있다. 28일 낮에는 한국ㆍ북한ㆍ미국 간 오찬 3자회동도 있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협의를 마친 후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해, 30일 오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대리를 만나 베이징 협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7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으며, 28일에는 힐 차관보와 조찬 회동,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오찬 회동, 한국ㆍ북한ㆍ미국 3자회동에 참석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천 본부장과 우다웨이 부부장이 오늘(29일) 추가 협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 당국자는 “남북 간 협의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 현지에서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