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전자책 종이책 올 가을엔 어떤 책을 읽을까
10년 사이 ‘전자책’ 관련 상표출원, 두배 가까이 껑충
10년 사이 ‘전자책’ 관련 상표출원, 두배 가까이 껑충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기 때문에 책을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종이책을 대신하여 전자책의 성장과 상표출원이 최근 10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여 종이책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이 발표한 최근 10년(2005년~2014년)간의 상표출원 동향에 따르면, 2005년 전자책의 상표출원은 1,246건이었으나, 2014년에는 2,345건이 출원되어 10년만에 88.2%가 증가하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책의 경우에는 2005년 2,191건, 2010년 2,156건, 2014년에는 2,125건 출원으로 큰 변동없이 꾸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2014년의 경우 전자책의 출원은 전년대비 184건(8.5%)이 증가했고,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1,092건이 출원되어 종이책 1,023건을 추월하여 그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자책 강세의 원인으로 우선 외부적인 환경 요인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내 손안의 마술사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혁명’을 통해 소설, 외국어,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어플(Application)로 내려 받는 독자층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산업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또한, 전자책의 내재적인 장점은 제작비와 유통비 절감을 통해 저렴한 보급단가와 재고에 관한 부담이 적으며, 절품된 책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책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소리․영상 등을 삽입시켜 다양한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 등도 전자책의 성장을 이끈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최근 10년(2005년~2014년) 동안 출원한 전자책 및 종이책의 출원 유형을 살펴보면, 전자책은 총 17,731건 중 영문상표가 9,431건(53.2%), 한글상표 5,809건(32.8%), 그리고 영문과 한글의 복합상표가 2,491건(14.0%) 출원되어 영문상표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종이책은 총 22,381건 중 한글상표 10,043건 (44.9%), 영문상표 8.037건(35.9%), 영문과 한글의 복합상표는 4,301건(19.2%)으로 한글상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와 친숙한 젊은 세대를 겨낭한 전자책과 한글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주요 독자층인 종이책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적출판업 관련 서비스표 출원에서는 2005년에 2,459건 이었으나, 2014년에 2,803건으로 344건(13.9%)이 증가하였으며, 금년도 6월말 현재 1,474건으로 작년보다 약간의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판업의 불황과 종이책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수요의 증가로 출판업 관련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국장은 “전자책 출시 초기에는 곧 종이책의 종말이 도래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서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쟁하면서 소비자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감성을 만족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자책, 종이책, 출판업관련 상표 및 서비스표 간에는 상품 및 서비스업의 속성과 거래실정이 동일하거나 유사하여, 동일하거나 유사한 선출원 또는 선등록이 있는 경우에는 등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출원 전에 서로 간에 충분한 교차검색을 한 후 출원해야 낭패가 없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