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협력사 운영혁신 확산…“체질 개선이 곧 생존 전략”
자체 혁신 프로그램 ‘TOP 상생협력’ 출범…4개 협력사에 노하우 전수
조선 생태계 공동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 노려

한화오션이 협력사와의 진정한 상생을 위해 ‘운영혁신’이라는 해법을 꺼내들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자사의 혁신 경험을 협력사에 이식함으로써 조선 생태계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 사장)은 30일 자체 운영혁신 활동인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을 협력사에 확대 적용하는 ‘TOP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품질 향상, 공정 효율화, 납기 대응력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TOP은 한화오션이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현장 중심의 혁신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1,000여 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하며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이같은 노하우를 협력사들과 공유함으로써 조선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차 대상 협력사는 대림S&P, 동화엔텍, 삼녹, 영창목재산업 등 4곳으로, 자율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 업체에 한화오션은 자사의 혁신 사례, 문제 해결 아이디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각 협력사들의 현장 특성에 맞춘 실질적인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기존의 일방향 기술 지원에서 벗어나, 협력사와 함께 현장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을 공동 모색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실질적 참여는 협력사 자생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여 협력사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협력사 실무자는 “비슷한 환경에 있는 협력사들과 함께 참여함으로써 공감대 형성과 공동 학습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TOP 상생협력을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 체질 개선과 시스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납기 대응력과 품질을 겸비한 협력사와 함께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이상 개별 기업만의 몫이 아니다”라며 “국내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이 살아나야만 중국과의 기술·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철 사장은 “협력사의 역량이 곧 한화오션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상생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많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TOP 상생협력’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실질적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