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서해 연근해 52개 정점에 대하여 지난 4월 5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해해양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 결과, 표층과 수심 50m층의 수온이 평년(‘65~2000년)에 비교하여 전 해역에서 1℃ 내외의 고온을 나타내었다. 이와 같은 수온분포 양상은 지난 동계 수온분포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상 고수온현상의 징후는 표층수온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수심 50m층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고수온 현상이 발생되어 현재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상 고수온현상이 나타나는 한 예로, 8℃ 등온선 분포를 살펴보면, 평년과 비교하여 금년의 8℃ 등온선 분포가 상당히 북상한 특징을 보이고, 4월의 경우 8℃ 등온선 분포가, 표층에 비해 수심 50m층에서 보다 남쪽으로 남하하여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의 수온이 표층에서 5.39~12.51℃, 50m층에서 5.40~13.19℃의 분포 범위인데 반해, 4월의 표층수온이 6.40~11.63℃, 50m층에서 6.31~11.53℃의 분포 범위인 것을 고려할 때, 동계인 2월에 고수온의 상승폭이 4월에 비해 더 뚜렷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50m층에서는 8℃이하의 냉수괴가 2월에서 4월에 접어들면서 남하 확장하여 50m층 수온이 지난 동계보다는 오히려 초봄에 낮은 수온분포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였다. 이것은 올 겨울 들어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로 인하여 평년에 비하여 덜 냉각된 표층수가 저층수로 혼합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추측된다.
이상 고수온현상은 해양생태계 및 해·어황변동, 양식생산량 변동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이상 고수온현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이에 대한 예측 등을 강화할 필요성 있다. 특히, 이상 고수온 현상은 지구온난화현상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러한 메카니즘(기작)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