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대 유출사고 기상악화 방제작업 난항

  • 등록 2007.12.07 20: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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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유조선 충돌 1만500여톤 유출
씨프린스호 사고당시 유출량의 2배

사고해역 폭2㎞, 길이 7.4㎞확산 돼

7일 해양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


우리나라 예인선 292톤급 삼성 T-5호가 7일 오전 7시경 1만1800톤의 해상크레인을 선적한 부선 삼성1호를 예인하던 중 유조선과의 충돌,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충남 태안군 만리포에서 북서쪽으로 10km 가량 떨어진 해상에 투묘 정박중이던 충돌 선박, 홍콩선적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는 1만여톤의 최대 원유를 유출해 인근 해역의 양식장 등 피해 우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14만6848톤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는 이번 충돌사고 왼쪽 5개 탱크 중 3개가 직경 30cm~1m 크기로 파공돼 오른쪽 5도로 경사되면서 싣고 있던  원유 26만3000톤 중, 1만500톤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사진)

  


이러한 원유 유출량은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5035톤의 원유와 연료유와 비교하면 2배나 되는 유출규모로, 현재 사고 해점에서 남동방향으로 폭 2㎞, 길이 7.4㎞ 확산돼 사고해역 인근 594개의 양식장(9408ha)의 피해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해양수산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현장에 해군 해경의 경비함정 17척, 해양오염방제조합 방제선 11척을 투입, 선박 주변에 29대의 유회수기와 오일펜스 7454m, 유흡착제 6740㎏, 유처리제 7만9874㎘를 동원하여 설치 운영하면서 부산해경 헬기 961호기를 동원, 유처리제 항공방제를 하고 있으나 현장에 2∼4m 높이의 파도가 치는데다 초속 10∼18m의 북서풍이 불고 있어 효과적인 방제작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고 유조선에 아직 남아있는 원유를 이적하기 위해 유조선과 2척의 부선을 출동하여 옮기는 작업을 검토중이며, 인근해경서 함정 방제정과 방제조합 방제선박 37척을 추가로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민간전문가에 의한 방제기술지원단을 운영하면서 필요시 사고해역 인근 지자체와 어촌계 인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해양부 이장훈 국제기획관은 "현재 유출되고 있는 기름은 원유이기 때문에 유출될 때 가스가 함께 나와 초기에 접근을 잘못할 경우 질식이나 폭발 발화 위험이 있다"고 밝히고 "만약 현재와 같은 기상상태가 지속돼 조기 방제작업을 착수하지 못할 경우엔 유출된 기름이 확산돼 48시간 이후 태안반도, 태안항과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유류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유출된 기름이 확산돼 해안가에 부착될 경우 가장 우려된다"면서 "시프린스호의 경우 해안에 좌초되서 해안가에 바로 피해가 생겼는데, 이번 사고는 바닷가로부터 10km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상상황이 호전돼 방재에 착수하는 게 가능하다면 좀 더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제능력은 3일간 해상에서 1만6500톤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국에 방제선 120척이 모두 태안 앞바다로 출항하고 있으나, 초기 방제작업이 중요한 상황에서 기상 때문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인천대교 공사작업을 마친 해상크레인을 선적한 부선을 예인선에 의해 경남 거제로 끌고가는 과정에서 와이어가 높은 파도로 인해 끊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떠내려가 대산항에 들어가기 전 정박해 있는 유조선과 충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획관은 이어 "이번 사고는 상상을 벗어난 사고"라며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유조선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 왔는데, 정박해 있는 유조선을 해상크레인 부선의 예인선이 가서 충돌한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로, 당혹스럽다"면서, "사고가 난 유조선은 이중선체가 아닌 단일선체로, 만약 이중선체였다면 구멍이 나도 완충이 됐을 것이기 때문에 피해가 줄어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2010년부터는 이중선체가 아닌 유조선은 운항을 못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삼성1호 부선은 삼성화재 360억원, 영국 P&I 500만불 부보돼 있다. 이로 인한 배상액은 최대 3천억원으로 해상크레인 부선과 유조선의 선주상호(P&I)보험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서 출연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씨프린스호 사고는 1995년 7월2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에서 14만5천t급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운항 중 암초에 좌초되면서 원유 및 연료유 5천35㎘를 유출한 사고로 여수 소리도에서 포항까지 230km, 부산 해역 해안 73km가 기름에 오염돼 어장과 양식장 피해가 736억원에 달했고, 기름 회수 작업도 224억원이 투입돼 5개월 소요된바 있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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