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항만 운영 차질 가능성을 점검하고 항만 연관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연다.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항만 하역 장비 운영과 항만 서비스 전반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살피겠다는 취지다.
해수부는 30일 오후 해운물류국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4개 항만공사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을 대상으로 항만 하역장비 에너지 수급 상황과 기관별 선박 관리 현황, 장·단기 우려 요인별 대응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항만물류협회, 한국도선사협회, 한국예선업협동조합, 항만용역업계, 한국선용품산업협회, 선박관리협회, 한국급유선선주협회 등 항만 연관 산업 단체들과 현장 애로와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해수부가 3월 들어 중동 사태 대응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해수부는 앞서 선원 안전대책 점검회의에서 페르시아만 내 우리 선박 26척의 필수물품 수급과 승하선 교대, 송환 계획을 점검했고, 27일에는 해운업계 간담회를 열어 금융 지원방안과 현장 애로를 논의했다. 수산식품 수출업계와의 별도 간담회도 열어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수출 차질 최소화 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이번 항만 분야 긴급 점검은 중동 리스크가 해운을 넘어 항만 운영과 연관 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해사경제신문은 이달 중동 긴장 재확산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다시 희망봉 우회에 나섰고, 운임과 보험 부담, LNG 조달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항만 에너지 수급과 업계 현장 애로를 함께 들여다보는 것도 이런 공급망 충격이 국내 항만 현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김혜정 해운물류국장은 항만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인프라이자 우리 수출입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라며,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장의 작은 애로도 놓치지 않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원활한 항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