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노련 14일성명 중국 선박이 골든로즈호를 침몰과 죽음으로 내몰았다

  • 등록 2007.05.15 1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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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철저히 조사하여 피해 선원들의 억울한 고통과 죽음에 책임져야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은 14일 중국 영해에서 침몰된 골든 로즈호 해난사고와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는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피해선원들의 억울한 고통과 죽음에 책임져야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성명서 전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12일 새벽 중국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로 제주 선적의 우리나라 국제선박 골든로즈호가 침몰하였다. 이 사고로 선박에 승선하여 근로하던 16명의 선원이 전원 실종되었고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생사확인조차 못하고 있는데, 골든로즈호와 충돌을 일으킨 중국의 진성호는 사고해역을 벗어나 자국 항구에 도착한 뒤에야 사고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나 분노와 원성을 사고 있다.

 

  국제법과 해상 관례에 따르면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선박은 최우선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벌어야 하고 뿐만 아니라 인근을 지나거나 인근에서 조업 중인 선박도 모두 사고 현장으로 가서 구조작업을 벌여야 한다. 해양사고는 경미한 충돌이라 할지라도 위험한 자연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정식 구조대의 출동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형 인명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일어나는 뺑소니 사고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진성호는 충돌을 일으킨 후 도주하기에 바빴으며 사고 신고도 항구에 도착한 후에야 접수하는 등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 수십년의 승선 경험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희대의 파렴치한 사건이라고 모든 동료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거친 파도와 안개 속에서 대형 선박이 침몰하는 순간 느꼈을 우리 선원들의 공포와 눈앞에서 유유히 사라져가는 선박을 절박한 심정으로 바라보고만 있었을 우리 선원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

 

  이에 더하여, 사고를 대하는 중국정부의 안일한 태도도 강력히 규탄한다. 진성호로부터 사고가 발생했고, 피해 선박이 침몰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한지 한참이 지나도록 우리 정부에는 사고소식조차 알리지 않았고 골든로즈호의 관리선사인 부광해운이 사적인 경로를 통해 문의하자 그제서야 충돌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심지어 구조작업을 위한 우리 해경의 진입조차 막고 있어 더할 수 없는 분노를 사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에서도 인명구조와 수색을 위해 파견되는 다른나라 구조대에게는 영해 진입을 허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지 우리 선원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전세계 모든 선원들의 문제이며 국제해양안전에 대처하는 각국 선박과 선주, 정부의 태도를 각성케 하는 사건이다. 이에 우리 연맹은 해당 선박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중국정부에 요구하며 사고를 은폐하려 하거나 늑장 대응을 했던 해당 선박과 중국정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집중 동원하여 실종선원들의 수색에 임해야 할 것이며 일말의 가능성과 희망에 기대어 선원들이 돌아오기만을 눈물로 기다리고 있는 선원가족들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과 배려, 보상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우리 연맹은 조직의 모든 역량을 적극 동원하여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풀리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수색 및 수습 작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넔을 잃고 비통함과 슬픔에 빠져 있을 우리 선원가족을 비롯하여 선진해운기술과 큰 돈 벌어 돌아가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승선했다가 사고를 당한 외국인선원의 가족들에게도 국적을 넘어 가슴 절절히 위로를 말씀을 전하며 그들의 슬픔을 우리는 함께 나눌 것이다.

 

실종 당한 선원조합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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