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목일, 국회의원 선거일 대형산불 없이 7건에 그쳐
선거가 있는 짝수의 해에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하던 일명「산불 징크스」가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올해가 짝수의 해이면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로 지난 4월5일 식목일과 4월9일 선거일이 올해 최고의 산불위험 시기였으나 선거일에는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고, 식목일에만 전국적으로 대형산불 없이 7건의 산불이 발생, 4ha의 산림피해에 그침으로써 지난 10년간 식목일 산불발생 건수(평균 22건)의 1/3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산림청(청장 하영제)에 따르면 올해는「주말과 겹친 식목일」,「선거기간 산불경계 약화」,「건조일수 증가」등 산불발생 3악재(惡材)가 동시에 겹치면서 그 어느 해 보다도 산불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 전국적으로 강도 높은 산불비상 근무태세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지난 10년간 대형산불 발생현황
지난 10여 년간 선거가 있는 짝수의 해에 유독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했던 전례에 비추어 존재해 왔던 일명「산불 징크스」는 실제로 '98년~'07년까지 30ha이상의 산림피해가 났던 총 48건의 대형산불 중 73%인 35건이 공교롭게도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짝수의 해에 집중되어 ‘대형산불 현황 도표’가 영문 알파벳 W자 곡선을 그리며 산림 공무원들을 긴장시켜 왔던 것이 사실이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식목일과 국회의원 선거일을 무사히 넘겨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는 5월 중순 산불조심기간까지는 여전히 산불발생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13일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194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4월6일 전남 화순군 소재 운주사 인근 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운주사를 불태울 뻔 했으나 사찰 인근 산림에 대한 철저한 숲가꾸기 사업으로 잡목이나 낙엽 등 불씨가 될만한 것들이 사전에 제거되어 운주사를 무사히 지켜냄으로써 산림청은 숲가꾸기 사업을 산림내 문화재보호 대책차원에서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을 낸 후 불을 끄려다 사망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산림청은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등을 절대로 태우지 말 것과 산불이 발생하면 혼자서 끄려 하지 말고 곧바로 신고부터 해줄 것 간곡히 당부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