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태풍이 강해져서 연간 최대 해일고(실제 관측된 해수면 높이와 예측된 해수면 높이의 차이)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970년 이래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16℃ 증가했으며, 연안 표층 수온도 지난 35년 동안 약 0.7℃ 정도 상승했다. 또한 지난 40여 년 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은 매년 약 2~5mm 상승했으며, 이는 기온 및 수온상승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연안 해수면 변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20년 간 우리나라 연안에서 관측된 해수면자료 중 여수, 통영, 묵호, 속초 등 네 지점을 선정해 기상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최대 해일고가 약 10~30cm 정도 증가했.
특히 연간 최대 해일고의 약 78%가 태풍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최근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4차 보고서(2007)는 금세기 안에 기온이 1.8~4.0℃, 해수면은 18~59cm 상승하고 태풍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향후 한반도에서 기온상승으로 인한 기상이변과 국지적 해수면 상승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태풍으로 인해 높은 해일이 만조 때 발생할 경우 심각한 연안침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 및 환경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태풍경로를 예측하기 위해 해양관측부이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수면 관측 자료를 이용해 해일고의 장기변동성 분석과 기상자료를 활용한 비교연구와 함께 연안재해 저감을 위한 모니터링과 예측연구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