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거제 인공섬 개발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등록 2008.07.10 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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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 10일 고현 수변도시 조성협약을 즉각 백지화주장 
삼성重, "초고층 복합 콤플렉스 빌딩 유치 조선산업 메카인 위상 자긍심 부각"


경남 거제시 고현 앞바다에 49만939 평방미터 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얼마 전 거제시청에서 거제시 김한겸 시장과 삼성중공업 김징완 대표이사가 '고현 수변도시(waterfront city)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표면화되고 있다.


어민들이 태안의 원유유출사고로 고통 속에 울부짖고 있는데도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고현항 매립을 통한 항만 개발과 신현읍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도로망 확충, 공공청사 부지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민자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업 제안서는 고현 여객선터미널 앞바다 49만939 평방미터(14만 7,769평)를 매립해서 인공섬을 조성함으로써 항만과 수변공원, 그리고 상업용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5,517억원을 투입해서 고현만 49만939평방미터를 인공섬 형태로 매립, 새로운 상업지와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현만 매립에 사용할 토취는 독봉산을 깎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인공섬에는 초고층 복합 콤플렉스 빌딩을 유치해서 조선 산업의 메카인 거제시의 위상과 자긍심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거제시는 "고현만 인공섬 개발로 사계절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강조했다.


그렇게도 우리나라에는 섬이 없는가? 자연 섬이 3천1백89개로서 남해바다를 다도해라고 부를 정도가 아닌가. 거기다가 1만1천5백42 킬로미터의 기나긴 해안선, 그리고 2천3백93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세계 다섯 번째의 광대한 갯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외국학자들도 우리나라의 해안선이 라아스식 해안으로서 굴곡이 심할 뿐 아니라 수많은 섬들이 어울러져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 때문에 지금 그대로의 관광자원 개발에 환상적인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다. 삼성중공업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삼천리 금수강산을 파헤쳐서 인공섬까지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또한 오염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국립수산진흥원이 전국 66개 해역 2백80개 지점에 설치한 해양오염측정망의 계절별 수질조사결과, 마산항을 중심으로 한 남해바다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3.85mg/L로서 전국 최하위의 3등급이라고 밝힌 조사결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 2000년 10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 오염조사단이 조선, 제철, 화전, 원전 등 전국 17개 임해공단해역 오염조사결과로써 작성한 <우리나라의 바다오염지도 제작> 보고대회에서 임해공단해역의 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고현만은 내항으로서 외항과의 해류소통이 어려워서 오염이 축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 사실을 잊었는가?


지금까지 지적한 대로 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상임의장 최진호)은 삼성중공업과 거제시가 체결한 "고현 수변도시 조성협약을 즉각 백지화하고, '개발은 곧 환경 파괴'라는 진리를 명심하고, 자연 그대로 보존해서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것을 삼성중공업에 강력히 촉구한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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