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
충남 서산군에 위치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은 이미 1980년 1월 경제장관회의 때 조력발전 후보지로 선정되었지만, 그 당시 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류되었다.
그런데도 지금와서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이 급부상하면서 한국전력 자회사인 서부발전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를 지난 1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태안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나면서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심해지자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중지된 상태다.
지금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빌미삼아 조력발전소가 친환경 에너지 확보란 명분으로 다시 정부가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에 위치한 가로림만 해안선을 따라 73평방킬로미터 넓이의 거대한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은 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가로림만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면서 생기는 최대 초속 1.4미터의 물살을 이용하여 발전기를 돌린다는 구상으로서 최대 조차(潮差)는 7.9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의 용량은 520메가와트(MW)로서 현재,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소(240MW)보다 2배가 넘고 내년 준공예정인 시화호 조력발전소(254MW)보다도 2배나 크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고리원자력발전소(3,137MW)에 비하면 6분의 1에 불과하고, 발전 비용(KWh당)도 조력발전이 90원으로서 원자력발전(40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비싸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것보다도, 어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갯벌마저 파괴한다면 태안기름 유출사고로 가뜩이나 실의와 고통 속에 신음하는 어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갯벌과 어족 자원을 잃게 될 이들 어민들의 생계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묻고 싶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순리다. 어민들의 동의 없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