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버리고 기차 탄 CEO 각계 인사들
대기업 총수, 정부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 학계와 법조계, 문화계 등 각계 유력인사 50여명이 오는 11월 3일 달리는 기차 안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릴레이 강연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들은 모두 오피리언 리더를 위한 기후변화 학교, ‘기후변화리더십과정’의 동문들이다.
‘기후변화리더십과정’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총장 윤은기)이 공동으로 마련한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최고경영자 교육과정이다. 지난 5월~7월 10주간 진행된 1기 과정을 통해 8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 9월부터는 2기 과정이 시작돼 매주 월요일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실내 강의실을 벗어나 열차에서 1, 2기 학생들이 합동으로 특별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은 저탄소 경제가 국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철도가 친환경 고효율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장 학습을 통해 교통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저감 방안 등에 대해 공부하면서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갖자는 취지에서다. 기차는 승용차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8분의 1, CO2 배출량은 화물차에 비해 1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침 강경호 코레일 사장이 기후변화리더십과정 2기 학생이었던 점도 열차 수업을 추진하게 이유 중 하나다.
열차 수업에는 정순갑 기상청장, 하영제 산림청장,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 정부 고위 관료를 비롯, 손욱 농심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 고홍식 삼성토탈 대표이사, 김태영 필립스전자 대표,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이재후 김&장 대표변호사,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 김용택 시인 등 재계 학계 정계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이 타게 되는 열차의 이름은 ‘레이디 버드(Lady Bird, 사진)’로 코레일이 세미나와 행사용으로 특별 개조한 열차다. 11월 3일 오후 4시 30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가 오후 6시 청평역에 도착할 때까지 강경호 코레일 사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한준호 삼천리 부회장, 최경원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前 법무부 장관), 김용택 시인 등 관계, 학계, 재계, 문화계 등 각계 대표 학생들이 릴레이 강연이 진행된다. 평소 강사로도 모시기 어려운 유력 인사들이 기후변화리더십과정에 참여하면서 오랜만에 학생 신분이 되어 강의를 듣다가 이번 특별 수업에서는 마이크를 들고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토론하게 된다.
이후 청평역에서 30분의 휴식을 취한 뒤 세미나 열차가 오후 8시 서울역에 도착할 때까지 도시락과 삶은 달걀과 사이다 등 추억의 간식을 나눠먹으며 기후변화 대응 토론회를 진행한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제4의 물결이라 불리는 ‘저탄소경제’의 기폭제인 기후변화 현안에 대해 지도자들이 직접 친환경 열차를 체험하며, 자유로운 토론과 창의적인 대응전략을 끄집어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현재 전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 기후변화 위기는 그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 리더십과정에는 정부, 기업, 학계, 법조계, NGO 등 각계 유력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열린 토론마당을 마련해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스쿨을 표방하며 200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석·박사 중심 경영대학원으로, 현재 정규 Full-time MBA와 경영학 박사과정, 그리고 해외 유수대학과 연계한 전문경영 과정을 통해 세계와 시차 없는 글로벌 경영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최신 경영이슈와 응용기법을 제공하는 최고경영자 과정과 단기과정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