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예상진로가 틀려 잦은 혼선을 빚는 주된 원인이 고층대기상태 실측이 불가능한 기상관측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태풍진로예측에 있어 3년 전에는 미국과 일본보다 뛰어났으나, 올해에는 예측정확도가 미국과 일본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등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김태환 의원(한나라당, 구미을)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선진국과의 해양기상관측장비 비교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양기상을 관측하는 기상관측선이 1척에 불과해, 미국의 43척은 물론 일본의 6척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상관측선에는 고층기상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라디오존데’가 설치되지 않아, 해상대기상태를 실측할 수 없고, 해상에 태풍이 있을 경우 일본 등 주변국의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150톤급 규모의 소형 선박인데다가 선령도 23년이나 된 노후선박이다보니 폭중주의보 등 악기상시에는 관측을 위한 출항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이며, 이 때문에 주로 해상을 통해 이동하는 태풍 및 장마전선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한국의 24시간 태풍예측오차는 ’04년 122.8km로 일본(125km)이나 미국(127.8km)보다 정확도에서 앞섰지만, ’06년 9월 현재는 115.7km의 오차를 보여 일본(110.9km)과 미국(99.7km)보다 오히려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김의원은 “금년 장마기간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기상청의 작은 오차도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상대기측정을 위한 예산편성을 통해 실측자료를 보유하고, 보다 정확한 태풍 및 장마전선의 이동경로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의원은 “2008년 설계예정인 430톤급의 기상관측선이 조속한 시일내에 완성될 수 있도록 타당성조사등의 사전절차 역시 신속하고 치밀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