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선사협회, 창립 48주년 맞아 ‘2025 도선사의 날’ 기념행사 개최

한국도선사협회(회장 조용화)는 9월 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5 도선사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창립 48주년을 기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해운·항만 업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해 도선사의 역할과 공로를 함께 기렸다.

행사는 도선사의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상영한 뒤 조용화 회장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도선사는 대한민국 항만 안전의 최일선에서 국가 물류를 지켜왔다”며 “코로나19 위기 때도 방호복을 입고 선박에 승선해 수출입 항로를 지켜낸 도선사의 헌신은 국가경제를 떠받친 중요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 1% 기부, 해외 아동 수술 지원, 장학사업 등 협회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며 “도선사는 항로 안내를 넘어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도선사 지원을 약속했다. 윤두환 해양수산부 항만물류산업과장은 축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노후 도선선 현대화와 교육 강화 등 정책 지원을 통해 도선사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과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도 무대에 올라 도선사의 전문성과 헌신이 우리 해운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어왔다고 평가했다.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시상이 진행됐다.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은 여수항 구종현 도선사와 부산항 양태원 도선사가, 해양경찰청장 표창은 울산항 이정옥 도선사와 여수항 강철민 도선사가 각각 받았다. 인천항 최기불 도선사는 20년 무사고 근무 공로로 무사고 안전도선상을 수상했으며, 여수항 강자선·신재일, 울산항 박호진, 평택당진항 김승범 도선사도 10년 이상 무사고를 기록해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흥아라인 박석태 상무와 팬오션 권기태 팀장이 공적상을, 대산지회 김윤근 부장이 우수성과상을 받았고, 인천지회 김봉재 주임과 홍성필·홍성남 선장은 30년 장기근속 공로로 우수임직원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이 외부 명예도선사로 위촉돼 눈길을 끌었다. 대리 수상에 나선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은 “바다는 제 삶의 스승이었다. 도전이 거셀수록 더 단단해졌고, 그 길에서 저를 지켜준 분들이 바로 도선사였다”며 “오늘의 영예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산업 전체의 공로”라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 후 내외 귀빈과 도선사, 임직원 전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을 비롯해 해양수산·해운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협회 측은 “도선사의 날은 항만 안전과 국가 물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도선사들의 노고를 기리고 해사산업계의 연대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도선제도는 1937년 한국인 최초의 도선 면허가 발급되면서 시작됐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항만 복구와 수출입 회복 과정에서도 도선사들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1977년 협회 창립을 계기로 제도적 기반을 갖추었다. 현재는 약 600여 명의 누적 인원의 도선사가 전국 12개 도선사회에서 260여명이 활동중이며 연간 수십만 척의 선박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