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봄철 이상 저수온 현상으로 해양생태계 변화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 3~4월 예년에 비해 저수온 영향분석 결과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재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남 동부해역 해양환경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여수해역의 경우 전년에 이어 수온 상승기인 3월부터 4월까지 예년비 0.5℃ 가량 저수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온이 완만하거나 정체상태를 보여 어류 및 패류 등의 산란기가 종전에 비해 15∼1개월 이상 늦춰질 전망으로 양식어장 관리 및 채묘준비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소장 임여호)에 의하면 여수해역의 주요양식단지 21개 정점의 최근 어장환경 예찰결과에 의하면 금년 3월 평균 수온은 8.0℃로서 평년비 비해 0.5℃ 전년비 0.1℃ 각각 낮았으며, 4월 경우는 상순까지는 전반적으로 평년비 0.1℃ 낮은 저수온 현상을 보이고, 중·하순부터는 완만하게 수온이 회복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강수량도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216.2mm로서 평년비 58.9mm, 전년비 188.4mm가 각각 적었고, 이에 따라 염분량도 상대적으로 0.6~2.9‰(퍼어밀)이 높았으며, 적은 강수로 인해 금년 3, 4월 영양염류가 적게 공급되었으나 동 기간의 일조시간이 예년에 비해 26~53시간이 많아 해양의 기초 생산력인 클로로필-a 농도는 비교적 높은 분포를 보이고 있어 패류의 비만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지속된 저수온현상과 관련하여 여수지역 주요 수산물의 산란 및 채묘시기의 경우는 진주담치에 있어서는 여전히 낮은 수온으로 인해 포란이 늦어지고 있고, 봄철 4월말~5월초에 산란하기 위해 연안으로 회유하는 감성돔의 경우도 5월 중순 이후에 산란회유를 시작할 전망이며 다른 봄철에 산란하는 어종들도 산란기가 15일부터 1개월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어선어업의 경우도 출어시기가 늦어지는 등 예년과 다른 특이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지소 임여호 소장은 “이번 봄철 저수온 현상은 ‘88년 3월 여수해역 평균수온이 7.4℃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수온 현상은 5월부터 서서히 정상 수온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어선어업이나 양식어업도 온난화뿐만 아니라 이상 한파 등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한 어종별 어획시기 조정과 함께 환경적응력이 강한 양식품종 선정 등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