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주)(대표 : 남영선)는 영국 Claverham社와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인 B787에 적용될 ‘전기식 구동장치’를 공동개발하고, 영국 Claverham社에 ‘07년부터 2028년까지 21년간 모두 6억 3500만$ 규모의 ‘전기식 구동장치’를 양산·납품하는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그간 한화(주)는 산업자원부가 항공우주부품기술개발사업으로 지원한 「B787용 SEMAS개발(‘03.12~’07.8, 43억원)」을 주관하면서, 기존의 ‘유압식 구동장치’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량 감소와 정밀 제어를 실현한 최첨단 ‘전기식 구동장치’를 개발했다.
기존 양산품목을 단순 하청 생산·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신형 여객기 개발에 선진 항공업체와 공동으로 참여하여 장기 양산 계약을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 전기식 구동장치(SEMAS : Smart Electro-Mechanical Actuation System) : 항공기 비행조건, 운항 상태에 따라 기내의 온도, 습도, 압력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전기식을 적용함에 따라 중량 감소 및 정밀 제어 실현
* Claverham社(영) : 항공기 부품 전문업체인 Hamilton Sundstrand(미)의 자회사로 정밀 구동장치 및 관련 부품의 설계·제작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본훈련기(KT-1)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음
이번 계약 건은 국내 항공부품산업이 단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항공업체들과의 국제공동개발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전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항공시장은 기술력과 자금력이 있는 소수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어, 이들 선진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조기에 구축하지 못할 경우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하여 장기적인 생존을 확보하기 곤란할 전망이다.
또한 대표적인 무역수지 적자 분야인 항공우주산업이 항공부품의 국제공동개발을 통해 수출산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제공동개발은 연구개발 성과가 수출로 직결되는 구조로, 단순 하청에 비해 납품 단가가 높고(2~3배), 계약기간이 장기(13년 이상)라는 측면을 감안하면 항공우주산업의 수출산업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항공우주분야 ’05년 무역수지는 15억불 적자로, 수출 4억불, 수입 19억불
산업자원부 남기만 기계항공팀장은 “이번 한화의 ‘전기식 구동장치’의 양산·납품 계약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지만 큰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국내 항공업체들이 세계 주요 항공분야 프로젝트에 공동개발로 참여하여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