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섬 지역 유일의 거제 탈놀이 되살아났다

  • 등록 2006.12.04 1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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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거제 탈놀이 ‘학산오광대’ 되살려 2일 거제문화예술회관서 공연
대우조선해양 직원들로 구성된 회원들이 2년여의 복원기간을 거치며 재현에 성공

  

일제의 압력에 의해 명맥이 끊어졌던 거제 탈놀이 ‘학산오광대’가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거제탈놀이 민속 보존회’(회장 서한주,53.시운전팀) 회원들의 피땀어린 노력끝에 70년만에 부활돼 2일 오후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처음 공연됐다.

  

거제 탈놀이는 인근 지역인 고성오광대, 통영오광대 등과 함께 1930년대까지만 해도 경남 거제시 둔덕면 학산마을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일제의 압력에 의해 그 명맥이 끊어졌고, 기록상으로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2004년부터 대우조선해양 직원인 서한주 씨와 박기수(통영오광대 전수조교), 홍진식 씨 등과 거제문화원 강영봉 사무국장 등이 이의 재현에 나섰고, 2년여의 노력 끝에 복원에 성공했다.

  

통영오광대 관계자들로부터 거제에도 탈놀이가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학산마을을 여러차례 조사했던 이들은 동아대 정상박 명예교수가 1984년에 쓴 논문 ‘도동오광대 학산오광대에 대한 연구’ 내용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나섰다.

  

이 논문에는 ‘둔덕면 학산리를 찾아 직접 조사한 결과 연희자들은 대부분 세상을 뜨고 5과장에서 큰할미가 소피를 보면서 키로 가리는 연희 모습이 통영오광대와 다르다’는 기록과‘ 대부분의 내용이 통영오광대와 같으며 면탈(종이탈) 가면을 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같은 거제탈놀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탈놀이들이 대부분 육지에서 발달한 반면 유일하게 섬지역에서 전해져 온 것이라는 점에 더욱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서한주 회장은 “거제탈놀이의 연희자였던 사람은 물론 구경했던 사람조차도 찾기 어려워 복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일부 문헌기록을 토대로 1년 이상의 현지 조사와 인근지역 오광대 인간문화재 등의 증언 등을 종합해 미흡하나마 거제지역 특유의 오광대 형식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완벽한 재현을 위해서는 더 보완해야 할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6호인 통영오광대와 중요무형문화재 7호 고성오광대, 진주 도동오광대 등과 더불어 섬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해오는 탈놀이로 독특한 전통탈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 거제탈놀이 학산오광대의 복원과 보존을 목적으로 창단한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는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2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창립공연에는 복원된 학산오광대 이외에도 준 인간문화재인 김현숙씨의 살풀이 공연과 소리바디에서 펼치는 판굿놀이, 병신탈놀이와 민요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 우리 나라 전통 탈놀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 거제탈놀이 학산오광대는?

경남 거제시 둔덕면 학산마을에 전해지던 전통탈놀음으로 문둥이탈놀이, 사자탈놀이, 양반탈놀이, 풍자탈놀이, 농창탈놀이 등 5과장으로 구성돼 있다.

  

뿌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00년대 이 지역에 탈놀음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미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에 서한주 회장은 “둔덕면 학산리는 통영시에 있었던 삼도수군통제영의 선봉아문(先鋒衙門)인 진(鎭)이 있었던 곳으로 진에 있었던 관리와 병사들이 함께 즐기던 놀이였다”고 말한다.

  

진이 없어진 뒤 학산오광대는 해마다 음력 정초에 동제를 지내면서 메구패(농악대)가 당산(堂山)과 진터, 우물, 다리, 거리 등을 돌며 마을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위한 고사를 지낸 뒤 저녁에 동사(洞舍)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이 지역사람들이 ‘학산탈춤’이라고 부르는 학산오광대는 연희자가 없어 그 놀이내용은 정학하게 알수 없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인근의 통영오광대(統營五廣大) 놀이와 비슷했다고 한다. 그러나 ‘말뚝이가 양반을 풍자하는 장면, 큰 각시가 오줌을 눌 때 키로 부치는 장면, 상여나가는 장면’ 등이 다른 특징을 보인다.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서한주 회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학산오광대는 '통영오광대'를 밑거름으로 삼아 다섯 과장을 현실에 맞게 되살린 것'이라며, '놀이에 쓰이는 가면은 양반과 말뚝이, 홍보(紅白假), 곰보, 검정탈, 큰각시(할미), 작은각시, 할미양반, 조리중, 상좌, 봉사, 상주, 사자, 포수, 문둥이 등이며, 바가지 탈을 빼고는 대부분 두꺼운 백지에 그림을 그려 만든 평면지 가면이다'고 덧붙혔다.

  

거제 학산오광대의 역대 기능보유자로는 장희필(말뚝이, 문둥이), 정작지(양반, 할미양반), 김종관(홍보), 김종원(큰각시, 사자), 강태문(작은각시), 장윤이(조리중), 이학련(포수) 등이 있었다.(문의 : 거제탈놀이 민속보존회 서한주 회장 : 010-8000-2677)

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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