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에 안정세 유지했다
내수 증가 모멘텀은 다소 약화
수출 경기 호조로 높은 증가세
작년 수출은 세계 경기 호조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물가는 2%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또 민간소비는 2005년 이후 소득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작년 2분기 이후 증가세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재정경제부는 11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작년 우리 경제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성장 흐름속에서 당초 예상했던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평가했다.
작년 수출은 환율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세계수요가 이어지면서 3260억$(14.6% 증가)를 기록, 2005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석유제품(32.9%), 선박(24.7%), 반도체(23.5%)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인도(21.6%), 중남미(34.6%) 등 이머징 마켓으로의 수출이 크게 성장했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은 2005년(231.8억$)에 비해 줄어든 166억 5000만$를 기록했다.
작년 연평균 물가는 2.2% 상승해 1999년(0.8% 상승) 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고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도 예년에 비해 안정적이었지만 공공요금은 유가상승 등에 따라 시외버스 등 교통요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2005년 이후 소득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작년 2분기 이후 증가세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세 유지 여부는 소득 및 고용 여건의 흐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그린북은 분석했다.
작년 투자와 관련해 설비투자 부문은 반도체 부문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건설투자 부문은 민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향후 건설경기와 관련해 그린북은 그간 감소세에서 벗어나 소폭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나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은 작년 29만 5000명이 증가하면서 30만명 내외 증가 추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고용계약 기간이 긴 상용직이나 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과 비정규직 일자리는 감소 추세가 이어져 고용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50대 이상 취업자가 크게 증가해 인구 고령화가 노동시장 고령화로 이어졌으며 여성 취업자도 크게 늘어 여성 경제활동 참가도 확대됐다.
그린북은 성장의 내용측면에서는 내수 증가의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부문의 수출을 중심으로 산업생산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 활동은 증가세가 약화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안정적 성장세 유지와 서민생활 어려움 완화를 위해 내수 경기를 보완할 수 있는 거시·미시적 대응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투자 등 내수 모멘텀의 약화에 대응해 부문별 성장동력 확충에 노력하는 한편, 부동산·금융·외환시장의 위협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