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선 매각은 노조 파괴, 생존권 사수 위해 끝까지 투쟁”
에이치제이중공업준설노조, 서울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 개최

선원노련 가맹노조인 에이치제이중공업준설노동조합(위원장 최경진)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에이치제이중공업 건설부문 본사 앞에서 ‘준설선 매각 중단 및 노조 파괴 저지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맞서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준설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쟁의대책위원회, 항만예인선연합노조, 한국가스해운노조, 인천항만도선선노조 등 인천지역본부 가맹 노조들이 연대에 나섰다.
준설노조 최경진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회사는 준설사업 불황을 이유로 유일한 준설선 매각을 통보했다”며 “이는 수십 년간 지켜온 일터와 삶의 터전을 버리는 행위이자, 노조를 파괴하려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노조는 매각 중단, 부당노동행위 사과, 고용 보장 단체교섭 등 세 가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선원에게 배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라며 “이번 사태는 준설노조만의 싸움이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정당한 가치를 무시하는 자본의 횡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7만 선원의 이름으로 강력한 연대 투쟁을 전개해 에이치제이중공업의 폭거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항만예인선연합노조 전동민 위원장도 연대사에서 “준설사업은 국가 항만과 해상 교통 안전을 지탱하는 공적 기능”이라며 “회사가 노조를 없애려는 목적으로 이 중요한 사업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준설노조의 투쟁은 결코 외로운 싸움이 아니며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즉각 중단하라”, “노조를 무시한 부당노동행위를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준설노조는 회사가 요구안을 수용하고 전향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집회와 함께 선원노련은 “에이치제이중공업은 노조 파괴 행위를 중단하고 해상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