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 추진… 민간 선박금융 활성화 본격화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는 9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선박 조각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민간 선박금융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해진공은 현재 국내 선박금융 구조가 정책금융기관 및 외국계 리스금융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해운산업 자본조달 구조를 다변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향후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방식으로 선박 조각투자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금융기관, 학계, 정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선박 조각투자의 제도적 기반과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김계정 변호사(김·장 법률사무소)는 자본시장법 및 자산유동화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분산원장 기반의 장외거래 시장 형성과 토큰증권 도입이 선박금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 경험이 있는 펀블과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들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사례를 소개하며, 선박 신조금융 분야에 조각투자 기법을 접목하는 공공-민간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해양자산 조각투자 시장의 초기 정착을 위해 해진공이 선주사업 경험과 정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수익 위험형부터 저수익 안정형 상품까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조각투자 시장에 안정성과 신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진공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연내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국민 참여형 해양산업 투자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자산화 및 토큰화를 고려한 미래형 선박금융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안병길 사장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자산의 디지털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해운산업도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민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 해양산업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