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 총리 신속한 방제와 복구에 총력을 강조

  • 등록 2007.12.09 2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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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긴급 관계장관회의 개최 조치상황 등 점검해

해경 중심으로 지휘체계 구축 방제복구에 총력을

피해 주민에게 적기 응문의 보상 관계기관협조도

사고 3일째 남방 30㎞, 북방 20㎞ 해상까지 확산

확산 속도빨라 6600여명 방제 인력 적기방제애로

 

정부는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충남 태안 앞바다 대규모 유류오염사고 현황 및 조치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유례없는 대규모 해양유류 오염사고의 피해 최소화와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현장에서는 해양경찰청을 중심으로 지휘체계를 잘 구축하여 지역주민과 관계기관, 군이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추진할 것"을 당부하고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해수욕장, 양식장 등의 경우 신속히 방제와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또 "피해 주민들이 적기에 응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적극 협조하여 지원하도록 하고 아 울러 사고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피해보상 등이 적기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인 조치와 절차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여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해양수산부에 설치,운영중인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사고 유조선에 대해 11일 선저내부를 검사한 후 12일경 현대원유부두에 접안시킬 예정이며, 이에 앞서 화물창 유류 이적을 위해  2000톤급 유조부선 2척을 9일 21시경 도착시킬 방침이다. 또 9일 16시 현재 폐유 156톤, 폐기물677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 9일 현재 지난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충남 태안군 일대의 해안이 기름띠 유입으로 심각한 환경 오염은 물론 양식장 등의 피해로 이어져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으나, 1만500㎘에 이르는 대량 원유 유출량으로 인해 해안가의 뒤범벅이 된 기름띠 제거 애로를 겪고 있다.(사진:해경 3005함정이 9일 현재 사고를 일으킨 해상크레인 주변 해역에서 방제자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출된 원유는 사흘째인 9일 오후 4시 현재 사고 지점 남방 30㎞, 북방 20㎞ 해상까지 퍼졌고, 해안에서도 삼도 부근에서 원북면 태안화력까지 약 33㎞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엉겨 붙어 수려했던 해안선이 `기름밭'으로 변했다.

 

정부는 태안, 서산, 홍성 등 피해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에 6600여명의 방제인력을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응급복구에만 해상은 2개월 이상, 해안의 경우 수개월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 3일째 이어진 민.관.군의 합동방제에도 불구하고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은 9일 오전 현재 소원면, 원북면, 남면 일대의 해안을 덮친 상태이며, 해상의 경우는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남쪽으로 근흥면 가의도까지 30㎞, 북쪽으로 가로림만까지 20㎞, 외해로 7.4㎞ 정도 퍼져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후 3시30분 현재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가로림만 입구까지 기름띠가 퍼져, 만대단의 해안 7㎞가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고, 이날 오전 소량의 기름띠만 유입됐던 근소만에서도 점쳐 유입량이 늘어나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로림만은 태안과 서산을 마주보는 항만으로 총 1천987가구에 4천946명의 어민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태안군 전체 어가 인구의 34%,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에 달해 만약 가로림만이 기름에 오염될 경우 엄청난 `환경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로림만은 내륙으로 깊이 들어간 지형인데다 입구의 유속도 빨라 기름띠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이원면 모항에서 태안화력까지 17㎞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집중 유입돼, 양식어장이 밀집된 소원면 의항리 일원과 십리포, 모항 등은 해변 전체가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됐고,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만리포, 천리포 해변에도 시커먼 기름띠가 밀려 들어 상가 대부분이 철시했다.

 

○---민관군 합동 방제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으나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너무 엄청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사흘째인 9일에도 해안경찰청 방제정 등 선박 105척과 항공기 5대, 군인.경찰.민간인 5천여명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너무 방대해 유회수기 등을 이용한 기름 제거작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1만500㎘로 추정되는데 이날까지 사흘간 회수한 양은 100t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사고 유조선은 우현으로 5-7도 기울어진 채 안정된 상태이며, 9일 오전 7시30분께 사고로 손상된 1번 원유탱크의 파공 부위를 응급 폐쇄해 48시간여 만에 기름유출도 멈춘 상태다.

 

○---사고 유조선에서 흘러 나온 기름 중 20% 가량은 아직 해안까지 오지 않고 사고 지점 주변 바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9일 들어 강풍이 멈추고 파고도 정상으로 되돌아와 급속한 확산 가능성은 낮으며, 향후 24시간 후면 바다 위에 남아 있던 기름띠의 이동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지속된 북서풍이 앞으로 2∼3일간 더 불 것으로 예상돼 바다 위에 남아 있는 기름의 대부분은 현재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리포나 천리포 해수욕장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해양부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촬영 결과 일부 기름띠가 태안반도 남쪽으로 퍼져 근소만의 오일펜스를 뚫고 양식어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양식어장이 밀집된 가로림만 해안도 이미 상당 부분 기름띠에 뒤덮인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해양부 청사에서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기름띠가 남쪽으로 엷은 유막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기름이 분해돼 외해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남쪽 해상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태안반도 해안선 150km 중 기름이 도달한 17∼20km 해안쪽의 피해는 심각하다"면서 "유출된 기름은 해안에 붙고, 많은 부분은 바다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그 지역 수산생물과 인근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일부 수산생물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한동안 유통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아무리 초동조치를 하고 방제를 하더라도 해안가로 기름이 달라붙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초기부터 기름이 갯벌과 수산자원의 보고이자 양식장들이 밀집된 군소만이나 가로림만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오늘 아침에 공중에서 확인한 결과 현재 방제작업으로 사라진 기름 외에 남아있는 기름의 80%는 해안가에 붙어있고, 나머지 기름은 사고선박 주위 반경 3마일 가량에 흩어져 있으며, 일부 기름은 군소만 아래 1∼2km 남쪽으로 엷은 유막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름이 분해돼 엷게 외해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남쪽 해상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 등 육상 쪽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최소 2개월 이상 걸린다"면서 "피해가 특정해역에 집적되고 있지만 환경측면에서는 확산이 덜 된 게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름유출로 인한 피해는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면에 어장피해 2천100ha,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 해안선의 길이는 태안반도 전체 해안선 150km 중 17∼20km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강 장관은 당초 정부가 해안가에 기름띠가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 관련, "당초에는 사고발생 24∼36시간 안에 기름이 해안에 닿을 것으로 예측됐는데, 예상보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불어 기름이 일찍 해안에 달라붙었다"고 말하면서 "약간의 시간차이가 나지만, 기름이 더 일찍 몰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더라도 피해를 축소시킬 수 있는 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태안반도해상국립공원 인근 유조선사고 관련, 7일 환경운동연합의 입장 발표는 다음과 같다.

또 다시 대형 유조선에 의한 해양오염사고가 국립공원 인근에서 터졌다. 사상최악의 유류오염사고라 불렸던 GS정유(당시 호남정유)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때보다 2배 많은 1만톤 이상의 원유가 오늘 이른 아침 서해바다 해상에 유출되었다. 사고지점은 태안반도 국립공원의 인접지역이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사고지점이 육지부에서 10km 떨어진 곳이고 파도가 높아 해안으로의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유이기 때문에 벙커C유에 비해 오염이 덜 될 것이라든가 현재 우리의 방제 능력으로 3일 만에 기름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 해수부 상황실의 판단이다.

 

큰 피해를 내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몇 가지 문제점과 방제활동의 방향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1. 가장 먼저, 기름띠가 연안으로 다가올 경우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양식업 등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 씨프린스 오염지역에는 사고발생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름철에 고였던 기름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다. 한번 기름이 해안가를 덮치면 생태계 회복이 거의 불가할 정도로 타격을 받는 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2. 지금은 겨울 철새들이 한창 날아오고 있는 때이다. 특히 서해안 그것도 사고지역인 서산·태안 지역은 철새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역이면서 태안반도해안국립공원 지역이다. 철새와 서식지의 인접 해상에 예방차원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기름띠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 1995년 발생한 씨프린스 사고도 국립공원인 한려해상에서 발생하여 해양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파도가 잦아지고 방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름제거에 사용할 화학약품과 유화제 등 방제물품이 대량살포될 것인데 이에 의한 2차오염 또한 지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방제당국은 주의하여 2차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 씨프린스호 사고 때 이들 화학약품에 의한 생태계의 2차오염과 방제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건강유해문제가 심각했다.

 

4. 사고선박 ‘헤베이 스프리트’유조선은 이중선체가 아닌 단일선체라고 한다. 이 유조선은 국적이 홍콩으로 대산석유화학공단의 현대오일뱅크 저장시설로 이송중이었다. 국내 굴지의 정유회사가 아직도 단일선체 대형유조선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 씨프린스 사고 이후 모든 유조선이 이중선체화 한다고 듣고 있었고 사고에 대비한 전문기구가 발족하여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우리 연안을 지나는 대형유조선이 이중선체의 기본적인 사고대비 조건도 갖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2010년부터는 이중선체가 아닌 유조선은 운항을 못하도록 되어있다는 해수부의 말은 이미 터져버린 사고 앞에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한다.

 

4. 여기에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대형해상크레인시설은 삼성중공업의 시설이고 운반부선은 삼성물산 소속으로 모두 삼성그룹의 시설물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이 사상최대규모의 유조선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 대형 유조선이 연근해를 운항하고 있고 대형 크레인이 동일한 지역을 지난다면, 해양경찰은 사고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충분히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당연하게도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그리고 현대오일뱅크 등 관련 기업들은 해상사고를 주의해야 했다. 사고는 어느 때나 날 수 있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천재지변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웅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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