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이커 교수의 발표에 대한 반론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 고래연구소는 지난 9월 16일 울산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진행된 “한국의 고래, 과연 돌아오고 있는가?”라는 세미나에서 스콧 베이커 교수가 발표한 한국 연안의 밍크고래 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고래연구소가 국제포경위원회 과학위원회에 제출한 자원평가 자료가 오류가 있다는 내용에 대하여 이는 사실이 아님을 다음과 같이 반론했다.
Baker교수는 시장 고래 고기의 유전자 다양성을 이용하여 밍크고래의 풍도를 추정하였고, 고래연구소는 IWC 과학위원회의 지침에 따른 자원조사 방법인 전통적 목시조사에 의한 해상 발견 마리수를 가지고 밍크고래의 풍도를 추정했다.
Baker교수는 고래연구소의 자원평가 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하였으나 Baker교수의 유전적 조사방법은 계군을 구별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 이 방법 역시 현재 IWC 과학위원회에서 검토와 논의 중에 있어, 공인받은 결과가 아닌 연구자 개인의 견해임을 밝히지 않았다.
올해 IWC 과학위원회에 보고된 풍도 추정치는 고래연구소의 조사 자료를 과학위원회의 북태평양 밍크고래 자원평가 소위원회(NPM) 과학자들이 평가한 것이며 계속 수정과 보완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고래연구소는 Baker교수가 사용한 일부 시장 고래고기의 경우 그의 주장대로 불법포획이나 밀수 등으로 유입되는 고래고기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엄밀히 말해 우리바다의 고래만을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볼 수 없으며, 혼획 시간, 위치, 크기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의 연구 결과 역시 오류를 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IWC 과학위원회의 상당수 과학자들이 시장 고래고기를 이용한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올해 IWC 과학위원회의 NPM 소위원회가 분석하여 발표한 밍크고래 풍도 추정에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수역에 대해 통계적으로 외삽법을 사용하여 추정한 결과 한반도 연해 밍크고래의 풍도를 13,790마리로 추정하였으며 이는 모라토리엄 시행 전 우리바다의 밍크고래에 대한 자원평가 시 추정한 1973년 처녀자원 14,300마리에 가까운 값을 보이고 있으므로 상업포경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고래연구소는 한국과 일본은 IWC 과학위원회 지침에 따라 목시조사를 수행하였지만,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수역에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추정치는 오히려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Baker교수가 단기간의 유전분석 자료를 통해 감소의 경향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래는 수명이 길고 분포 범위가 넓으며 유영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단기간 좁은 해역에 대해 조사를 수행할 경우 실제 개체수보다 많거나 적게 추정할 가능성이 높아 넓은 조사범위와 장기간에 걸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자원을 평가하여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